KIA가 외인 딜레마에 발목이 잡혔다.
KIA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3-1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3-4로 무릎을 꿇었다.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졌고 후반 승부처에서 뼈아픈 수비실수가 나왔다. 특히 외국인 출전규정에 묶인 것도 패인의 하나였다.
대체 외국인투수 토마스가 선발등판하면서 브렛 필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외국인 3명 동시출장 금지 때문이었다. 소방수 하이로 어센시오의 등판을 고려하자니 어쩔 수 없이 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헛점으로 드러났다.

뼈아픈 순간은 8회초 나왔다. 선동렬 감독은 선발요원 임준섭을 8회에 투입해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이틀동안 경기가 없기 때문에 임준섭을 불펜요원으로 기용한 것이다. 첫 타자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았다. 김종호는 1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1루수 김민우가 뒤로 빠뜨려 2루를 내주었다.
필승카드로 나선 임준섭은 나성범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임준섭이 다음타자 테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으나 KIA에게는 가장 아쉬운 실점이 됐다. 결국 두터운 NC의 불펜에 막혀 이 한 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1회 공격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1회말 김주찬의 볼넷과 이대형의 우중간 3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그러나 이범호 삼진, 나지완과 안치홍이 범타로 물러났다. 아무래도 필의 공백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필은 7회 1사1루의 귀중한 대타기회에서도 나오지 못했고 결국 9회말 선두타자 대타로 나섰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sunny@osen.co.kr
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