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14연승' 밴 헤켄, 다승왕 8부능선 17승 정복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8.13 22: 04

리그 다승왕 앤디 밴 헤켄(넥센)이 타선 도움으로 시즌 17승 째를 따냈다.
밴 헤켄은 13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 5이닝 8피안타 9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8개, 롯데 타선에 고전했지만 타선 도움으로 시즌 17승을 수확했다. 이제 밴 헤켄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2승 이후 3승만 더하면 시즌 20승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5월 27일 SK전 승리투수가 된 이후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고 있다. 벌써 14연승이다. 단순한 연승과는 질이 다른 게, 선발투수는 노디시전 경기가 포함되어 있어도 연승으로 인정되지만 밴헤켄은 그 기간동안 단 한 번도 조기강판 없이 모조리 승리투수가 됐다. 선수 본인의 기량과 팀 타선의 도움까지 더해져야만 가능한 기록이다. 이날 승리로 그는 등판 연승행진을 '14'까지 늘렸다.

이날도 밴 헤켄은 타선 도움을 받았다. 1회 정훈에 3루타, 전준우에 2루타, 최준석에 2루타 등 장타 3개를 맞고 2실점을 한 밴 헤켄은 2회에는 2사 1,2루에서 다시 전준우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5회에는 1사 1,3루에서 황재균에게 희생플라이 1타점을 허용했다. 우익수 문우람의 송구가 정확히 홈에 향했지만 포수가 태그하는 데 실패했다.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넥센 타선이 좀 더 강했다. 2회 5득점, 그리고 5회 강정호의 시즌 33호 홈런으로 6점을 뽑아줬다. 5이닝 5실점, 에이스로서 조금은 아쉬운 성적이지만 밴 헤켄은 타선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 타자들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쐐기 2득점까지 올리면서 에이스의 승리를 도왔다.
최근 7년 동안 다승왕의 승수를 살펴보면 밴 헤켄이 올해 다승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리오스가 22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2008년에는 김광현(SK)이 16승, 2009년 조정훈(롯데)과 윤성환(삼성)이 14승으로 공동 수상했다. 2010년에는 김광현이 17승, 2011년에는 윤석민(KIA)이 17승, 2012년에는 장원삼(삼성)이 17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작년에는 배영수(삼성)와 세든(SK)가 14승으로 다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올해 밴 헤켄은 벌써 17승, 그리고 다승 2위 양현종(KIA)은 13승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KIA는 30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양현종이 밴 헤켄을 넘어서려면 5승이 필요하다. 즉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판하는 경기마다 승리를 거둬야만 뒤집기 한 판을 기대할 수 있다. 사실상 밴 헤켄은 다승왕 8부능선까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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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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