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타율 2위’ SK 타선, 상승세 불 지핀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8.14 06: 09

SK 와이번스가 후반기 들어 불을 뿜고 있는 타선의 힘으로 LG 트윈스와의 2연전을 쓸어 담았다. 이제 4위 롯데와 3경기 차로 4강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SK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서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의 호투와 11안타 8득점을 뽑아낸 타선의 힘을 앞세워 8-5 승리를 거뒀다. 전날에 이어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LG 마운드를 맹폭했다.
LG는 최근 불펜진의 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LG 마운드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SK는 타선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LG 투수들을 괴롭혔다. 한 번 잡은 기회는 쉽게 놓치지 않았다. 

12일 경기서는 선발 김대유가 일찍 무너졌지만, 타선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1~4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아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타순을 가리지 않고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날 이명기, 최정, 이재원, 박정권, 김성현, 임훈까지 무려 6명의 선수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피해 갈 수 있는 타순이 없었다.
SK 타선은 13일에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1회부터 선취점을 올린 SK는 1-3으로 뒤진 4회에 3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역전했다. 2사 후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회를 만들었고, 정상호와 한동민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에 바로 추가 점수를 뽑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발 밴와트는 편하게 투구를 할 수 있었고, 스나이더에게 투런포를 맞고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LG와의 2연전은 방망이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타선의 든든한 득점 지원이 있었기에 투수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했다. 일단 점수 차가 벌어지면 투수들은 도망가는 피칭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 이날 역시 8-3으로 점수 차를 벌린 5회부터는 단 1개의 볼넷만을 허용했다. 초반부터 득점을 뽑은 효과는 컸다.
SK 타선은 확실히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후반기 팀 타율 3할1푼3리로 독보적인 1위 삼성(3할4푼7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득점권 타율 2할9푼7리로 3위, 잔루 최소 2위, 병살도 최소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집중력이 좋았다.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던 김강민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이명기, 임훈, 박정권 등이 꾸준히 안타를 치며 활약 중이다.
이만수 SK 감독도 순위 싸움에 대해 “타격 페이스는 좋다. 관건은 투수다”라고 말할 정도로 타선에 대한 믿음은 강했다. 그리고 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듯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팀 타선이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해준다면 투수들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4위 싸움에 불을 지피고 있는 SK 타선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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