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혜빈의 카리스마가 화면에 넘치고 흐르면서 숨 막히는 흡인력을 발휘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 15회에서는 윤강(이준기 분)에게 복수하려는 혜원(전혜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꽁꽁 닫아걸었던 마음의 빗장을 열고 윤강을 향한 연정을 품었던 혜원이지만, 자신의 모든 것인 아버지 원신(유오성 분)의 죽음 앞에서는 마음을 다잡았다. 혜원은 윤강을 놓고 원신과 대립하기도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원신의 손을 잡으며 이들이 떼려야 뗄 수 없는 특별한 부녀지간임을 알게 했다.

또 혜원은 원신이 윤강의 총끝에 죽었다고 생각한 후에는 이전보다 더욱 차가워진 서늘한 카리스마로 무장하고 피의 복수를 시작했다. 그는 친동생처럼 여기던 수인(남상미 분)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비웃음을 흘리는 섬뜩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전혜빈은 여리여리한 외모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무서운 카리스마로 화면을 압도한다. 윤강이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고 생각하고 복수를 예고할 때 꺾일 듯 휘청이는 그의 단단한 몸짓, 또 곧 무너질 것처럼 슬프지만 슬픔을 들키지 않으려 눈에 힘을 주는 여장부 혜원을 연기하는 전혜빈은 혜원 그 캐릭터 자체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는 듯 꾹꾹 눌러 담은 건조한 말투에 몸동작도 크지 않지만, 수인에게 손찌검하거나 그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장면에서는 손끝 하나에도 모두 서슬 퍼런 날이 서 있는 섬뜩한 기분을 느끼게 하면서, 원신 역 유오성과 함께 절대 카리스마 부녀로 시선을 끌고 있다.
'조선총잡이' 방송 말미에는 죽은 줄 알았던 원신이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고 눈을 뜨는 모습이 공개되며 또 다른 국면을 예고한 상황이다. 아버지의 복수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폭주하는 혜원을 원신이 막아설 수 있을지, 사랑을 잃은 혜원이 어디까지 차갑게 변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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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잡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