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요정' 밴와트, SK 마운드의 새 희망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8.14 13: 00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28)가 5연속 선발승과 함께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국내 무대 데뷔 후 전승을 기록하며 SK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밴와트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LG에 8-5 승리를 거두고 4위 롯데를 3경기 차로 맹추격했다. 밴와트는 5점을 내줬으나, 충분히 호투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만수 SK 감독은 경기 전 밴와트에 대해서 “공격적인 투구패턴을 가지고 있다. 투구수를 절약하면서 던질 줄 안다. 또 타자들을 빠르게 공략해 수비 시간이 짧아지고, 야수들이 타석에서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서도 밴와트는 공격적인 투구패턴을 가져갔다. 빠른 템포로 공을 던졌고, 타자들을 제압하기 보다는 맞춰 잡는 피칭을 하려고 노력했다. 또 팀 타선이 충분한 득점 지원을 해주자 과감하게 공을 던졌다. 물론 6회말 무사 1루서 스나이더에게 실투를 던지며 투런포를 허용했으나, 이후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 역시 충분한 점수 차가 있었기에 가능한 투구였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줄만 했다.
밴와트는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불펜진의 부담도 최소화했다. SK는 전날 경기서 선발이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 밴와트가 제 몫을 다 해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밴와트의 등판 경기서 SK는 모두 승리를 따냈다.
국내 무대 첫 등판이었던 7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6이닝 5실점(4자책점)을 하고도 팀 타선의 도움으로 쑥스러운 선발승을 챙겼다. 이후에는 6이닝 무실점, 5이닝 3실점, 6⅓이닝 2실점으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서도 5점을 내줬지만, 수비 실책과 연관된 3비자책점이 포함돼있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밴와트의 호투는 여러모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항상 이긴다는 점과 에이스 김광현을 뒷받침해줄 2선발이 생겼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SK는 7월부터 지금까지 4번의 연승이 있었는데, 이 중 3번의 연승이 밴와트-김광현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가는 날이었다. 이 기간 동안 SK가 올린 12승 중 밴와트(5승), 김광현(4승)이 합작한 승리가 9승이나 됐다. 그만큼 강력한 원투펀치가 구축된 셈이다.
사실 SK가 다시 4위 싸움의 주연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하락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중위권 팀들의 하락세와 SK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 밴와트의 합류는 팀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4강 진출이 달린 중요한 시기인 만큼 ‘승리 요정’으로 자리 잡은 밴와트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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