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운널사’ 장혁, 당신의 1호팬은 시청자입니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4.08.14 07: 02

[OSEN=정소영 인턴기자] 이 남자의 매력의 끝은 어디일까. 코믹과 진지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이중매력’을 흩뿌리던 장혁의 매력에 순정이 더해지며 ‘역대급’ 남자주인공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13회에서는 작가 엘리킴으로 돌아온 미영(장나라 분)과 여전히 그녀를 잊지 못한 이건(장혁 분)이 3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이건은 ‘장모에게 살가운 사위’라는 강력한 매력 포인트를 내세웠다. 이날 식당을 운영하는 미영의 엄마는 함께 일하는 가족들을 먼저 들여보낸 후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계를 바라보며 정성껏 상을 차렸다. 잠시 후 '쌈바 여인'을 찾으며 흥겹게 들어온 사람은 전 사위 이건. 이건은 미영과 헤어진 후에도 꾸준히 미영 엄마를 찾아와 아들처럼 살갑게 굴었던 것이다. 이를 아는 미영 엄마 또한 "아이고. 독한 놈. 징한 놈. 진짜로 물어보고 싶은 거는 하나도 못 묻고"라고 이건의 뒷모습에 읊조리며 그의 편에 섰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역시 이건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미영을 향한 ‘순정’이었다. 그는 이건은 미영의 전시회 팜플렛을 들여다보며 "우리 달팽이 아주 훌륭하네. 개똥아, 엄마 참 멋있다"라고 혼잣말하며 미영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영의 전시회를 직접 보러간 이건은 “엘리킴의 영원한 팬”이라고 쓰여 있는 다니엘(최진혁 분)의 화환이 입구에 세워진 것을 보고 곧장 114에 전화해 “전국에서 가장 큰 꽃집의 전화번호를 달라”며 귀여운 경쟁심을 불태웠다. 이어 그는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1호팬”이 적힌 커다한 화환을 주문해 놓았다.
이어 미영의 전시회장에 입장한 이건은 다니엘의 옆에서 웃고 있는 미영의 모습에 상처받고 갤러리를 둘러보다 한 그림 앞에서 멈춰 섰다. 바로 미영이 두 사람의 아이 ‘개똥이’를 생각하며 그린 유일한 아이 그림으로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던 이건은 당장 그림을 사가겠다고 성화를 부렸다. 결국 ‘이영자’라는 가명으로 그림을 산 이건은 연락처를 남긴 후 작품을 구매했다. 처음엔 아기와 미영을 모두 거부했지만 지금은 떠난 이들을 그리워하는 이건의 마음이 드러났다.
이 후로도 이건은 미영이 가는 곳을 졸졸 따라다니며 다니엘과 미영의 모습을 예의주시했다. 그러다 미영과 다니엘의 다정한 모습에 마음이 조급해진 이건은 미영이 그림을 팔고 싶지 않아 한다는 점을 이용해 가명 ‘이영자’를 사용하고 문자를 통해 "그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며 미영을 공원으로 불러들였다. 이건이 모습을 감춘 채 미영에게 "그 그림이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냐'라고 묻자 미영은 "제 인생 통틀어 절대로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하고 빛나는 보석 같은 추억이다"라며 이건에 대한 여전히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건의 미영의 대답을 듣고도 기뻐할 수 없었다.  그는 포장마차에서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 개똥이 하나도 안변했네. 내가 준 거는 아주 커다란 상처밖에 없는데"라고 말해 그가 미영에게 준 상처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미영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음을 암시했다.
순수하고도 안타까운 '미영 1호팬' 이건의 외바라기 순정은 시청자들을 그의 '1호팬'으로 만들며 끝없는 인기 고공행진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하룻밤의 실수로 인해 '선임신 후결혼'이라는 초고속 진도로 전례없는 로맨스극 전개를 보였던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3년이라는 시간의 장벽으로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가운데, 이건의 짝사랑같은 순정이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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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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