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주, 허종호 기자] "이번에는 진검승부(眞劍勝負)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와 승부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오는 16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포항과 원정경기에서 필승할 것이라는 다짐이었다. 포항과 최근 승부서 6연패(1승부차기 패배)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당연한 외침이었지만 굳은 결심이 느껴졌다..
전북은 포항에 이를 갈고 있다. 징크스하고 해도 과언이 아닌 6연패를 비롯해 지난해 FA컵 우승 실패의 아픔을 안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포항은 2013년 중반부터 전북에 매번 승리를 거두며 전북전 6연승을 기록했고,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는 전북을 승부차기 끝에 무릎 꿇린 팀이다.

무엇보다 현재 전북은 K리그 클래식에서 포항과 승점 차가 1점밖에 되지 않아 오는 16일 맞대결에서 패배를 할 경우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전북에 이번 포항전은 '결코 져서는 안되는 경기'로, 경기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포항에 대한 거부감과 부담감은 없었다. 그저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만이 있었다. 지난해부터 비롯된 포항전 연패는 전북의 부진에서 비롯된 만큼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지난 13일 만난 최 감독은 "포항은 요새 경기를 보면 쉬운 것 같다. 요즘 전북은 잘 나간다. 분위기가 좋다"고 농담 섞인 말을 던지며, "지난해 우리가 좋지 않을 때 FA컵 결승전에서 만나 120분을 소화하고 승부차기서 지는 바람에 포항이 상승세를 타 K리그 클래식까지 우승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에는 진검승부다. 수원 삼성전도 그랬지만 지독한 징크스를 깰 차례다. 징크스는 우리의 수준이 좋아지면 저절로 깨지는 것이다. 부임 초기 수원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한 징크스도 자연스럽게 깨졌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이 자심감을 갖는 바탕에는 긍정적인 팀 분위기가 깔려 있었다. 최 감독은 "결국 팀이 좋아지면 팀의 문제가 해결이 된다. 오히려 상대 팀이 역징크스에 빠지게 될 때도 있다. 이번 포항전은 물러서지 않고 노력하겠다. 포항도 부담을 느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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