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 판도에 돌풍이 발생했다. 바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이준기의 KBS 2TV ‘조선총잡이’, 조인성·공효진의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제치고 1위를 한 것. 꼴찌로 출발해 동시간대 최약체로 평가받던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반란의 주인공이 됐다.
1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운명처럼 널 사랑해’ 13회는 전국 기준 11.5%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조선총잡이’(11.1%), SBS ‘괜찮아 사랑이야’(9.8%)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 달 2일 첫 방송에서 6.6%로 동시간대 3위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입소문을 타며 지난 달 24일 방송된 8회에서 10.6%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한차례 흥행몰이를 했다. 허나 노희경 작가가 집필하고 조인성, 공효진이 주연한 ‘괜찮아 사랑이야’와 탄탄한 고정팬을 자랑하는 이준기의 ‘조선총잡이’ 기세에 눌려 잠시 주춤했다.

장혁의 물이 오른 코믹 연기, 장나라의 공감을 자극하는 캔디 캐릭터, 그리고 유쾌하고 경쾌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더니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 13회에서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장점을 살리고 젊은 감각의 편집과 구성, 익살스러운 대사, 배우들의 열연이 인기의 한 몫을 했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13회는 잠시 슬픔이 가득했던 극의 분위기가 밝아지는 전환점이기도 했다. 계약 결혼을 한 후 유산의 아픔과 오해로 인해 헤어진 이건(장혁 분)과 김미영(장나라 분)이 재회하는 동시에 이건이 여전히 미영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가 그려지며 흥미를 높였다. 두 사람이 갈등과 오해를 풀고 진짜 사랑을 하는 달달한 이야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시청률 1위의 반란을 일으킨 것.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한 가운데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끝까지 경쟁 드라마의 공세를 물리치고 1위를 지킬 수 있을지도 새로운 관전 지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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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널 사랑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