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오, 흔들림 속에서 찾은 전북의 발전 가능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14 07: 49

전북 현대가 내셔널리그의 강릉시청에 된통 당했다.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전북은 흔들림을 극복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카이오(27)라는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발견했다. 결국 승리와 발전 가능성을 찾은 만큼 소득이 확실한 경기였다.
전북이 혼쭐이 났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A컵 8강전 강릉시청과 홈경기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종료 10여분 전을 남겨두고 강릉시청에 1-2로 지고 있다가 후반 42분과 후반 44분 카이오가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간신히 승리를 차지하고 4강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 후 최강희 전북 감독은 "강릉시청이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했다. 팀에 맞는 운영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다"며 "후반전에 승부를 걸려고 했다. 그러나 선제골을 허용하고 리드를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다. 강릉시청을 칭찬할 만한 경기였다"며 어려움과 상대에 대한 칭찬을 동시에 표현했다.

결과를 본다면 전북의 승리였지만 내용 면에서는 전북이 질타를 받아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전북이 주축 선수 대부분을 제외하고 시즌 처음으로 구성된 수비진으로 상대를 했지만, 전북은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고 상대는 내셔널리그 중위권의 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카이오다.
카이오의 상승세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카이오는 지난 성남전서 선발로 출전해 선제골을 기록하며 최근 좋은 경기력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 효과는 강릉시청전에서도 발휘됐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카이오는 불과 3분 사이 2골을 터트리며 전북을 패배에서 구해내 승리를 안겼다.
"후반전에 들어간 카이오가 매우 큰 활약을 해줬다"고 밝힌 최 감독은 "그동안 카이오는 자신이 가진 중거리 슈팅과 득점력 등을 경기장에서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2골을 넣은 만큼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앞으로 팀에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카이오의 상승세는 전북 공격진에 큰 힘이 된다. 현재 전북의 최전방 옵션인 이동국에 대한 상대의 집중 견제가 펼쳐질 경우 전북은 공격 자체가 막히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전북은 카이오의 투입으로 이동국에 대한 견제를 약하게 함과 동시에 문전에서의 파괴력을 증대시켜 보다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후반기 전북의 공격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sportsher@osen.co.kr
전북 현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