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안되고' 박주호-김진수 차출된 분데스리가 속사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8.14 10: 26

  분데스리가 팀들의 처한 상황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인천 아시안게임서 선발된 박주호(마인츠)와 김진수(호펜하임)의 이야기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광종 남자 대표팀 감독이 참석했다.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은 현재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한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은 "20명 최종 엔트리 선발 배경은 지난 오만대회와 쿠웨이트 평가전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면서 "와일드 카드의 경우 6~7명의 선수를 예비 엔트리로 고민했다. 그 결과 3명을 선발하게 됐다. 오는 21일 조추첨이 있고 9월 1일에 선수들을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분데스리가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차출문제였다. 이미 손흥민(레버쿠젠)이 소속팀의 반대로 합류가 불가능해진 가운데 김진수외 박주호는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박주호는 23세가 넘었지만 이광종 감독은 와일드 카드를 소비하며 그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했다.
이로써 분데스리가팀들의 사정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레버쿠젠은 팀의 핵심인 손흥민을 내보낼 수 없다고 이미 선언했다.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오는 9월 12일 열리는 분데스리가 3라운드 베르더브레멘전부터 10월 4일 열리는 7라운드 파더보른전까지 5경기다. 4라운드에는 상위권 경쟁팀인 볼프스부르크와 만난다. 9월 셋째주와 마지막주에는 주중 경기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플레이오프 통과시)도 열린다.
따라서 손흥민이 빠진다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공격진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당장 선수 보강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호펜하임과 마인츠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박주호와 함께 구자철이 속한 마인츠는 지난 시즌 7위를 차지했다. 유럽무대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 호펜하임도 큰 차이가 없다. 지난 시즌 9위인 호펜하임도 시즌 초반 김진수가 빠지더라도 큰 틀에서 문제는 없다.
결국 팀 사정이 선수 선발의 차이를 가져오게 됐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진출을 노리는 레버쿠젠은 일단 천문학적인 부수입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공격의 핵인 손흥민을 내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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