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했던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엉덩이 통증으로 인해 자진해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터너 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볼넷 3실점했다. 6회말 2사에 팀이 2-3으로 뒤진 가운데 오른쪽 다리 위쪽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가 퀄리티 스타트(QS)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당초 등판 예정일보다 하루 늦게 나왔다. 최근 팀이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스윙맨 케빈 코레이아를 영입했는데, 다저스가 코레이아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상대 선발도 마이크 마이너에서 어빈 산타나로 바뀌었다.

이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평소에 비해 느렸다. 이번 시즌 꾸준히 93~94마일(149.7~151.3km)이 찍혔고, 지난 등판에서 95마일(152.9km)까지 나왔던 포심 패스트볼이 이날은 신통치 않았다. 평소보다 2~3마일 정도 느리게 나타났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초반부터 2스트라이크 이후에 변화구 사용 빈도를 늘렸다. 초반 많은 삼진을 잡았는데, 3회말까지 잡아낸 4개의 삼진은 모두 변화구를 승부구로 삼으면서 만든 결과였다. 특히 4개 중 3개를 커브로 뽑아냈을 정도로 커브의 활용이 돋보였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빠른 공의 구위가 뒷받침되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위기에 빠지고 실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타자에게 집중적으로 공략당하지는 않았지만, 상대 타선에 고르게 안타를 허용한 것은 류현진이 구위로 타자들을 제압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압도적인 피칭을 보이지 못한 후에 엉덩이 통증으로 피칭을 끝내게 되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경기 전부터 좋지 않았는지, 아니면 피칭이나 타격, 베이스 러닝 도중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현지 중계진에 의하면 류현진의 강판 원인은 우측 둔근 염좌로 밝혀졌다. 엉덩이 부위다.
이날 구속 감소 현상이 엉덩이 통증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면 향후 등판 일정도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승 이상이 유력했던 류현진의 승리 행진에도 변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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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