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방탄차 아닌 쏘울 타고 이동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8.14 15: 38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이날 오전 10시 전용기로 성남 서울 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영의식을 마친 뒤 숙소인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향했다.
특히 교황의 차량으로 불리는 '포프모빌'에 관심이 쏟아졌다. 이날 교황은 방탄차가 아닌 국산 소형 박스카인 기아자동차 '쏘울'을 타고 이동했다. 교황을 태운 차량은 배기량 1600cc급인 '쏘울 1.6'이었고 색상은 '뉴포트 블루'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취임 이후 두 차례 외국 방문길에 올랐지만 신변 안전 우려에도 대중과 가까이하기 위해 방탄차를 타지 않았다. 교황은 이번 방한을 앞두고도 가장 작은 급의 한국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교황방한준위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에도 교황 전용 차량이 아닌 준중형차인 포드 포커스를 이용해왔다. 작년 7월 브라질 방문 때에는 현지 생산 이탈리아 회사 피아트의 1600cc급 소형 다목적 차량인 '아이디어'를 타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은 빡빡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튿날인 15일 아침 일찍 대전으로 이동,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미사를 집전한다. 이 미사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생존 학생들이 초청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가 끝난 뒤 따로 유족들과의 면담이 약속돼 있다. 이어 충남 당진에 있는 '솔뫼성지'에서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한 각국 청년들을 만난다.
16일 오전에는 이번 방한 최대 행사, 광화문 시복식이 있다. 시복식은 가톨릭에서 성덕이 높은 이가 선종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선종 후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생애와 저술, 연설에 대한 검토와 함께 의학적 판단이 포함된 심사를 통해 현 교황이 이를 최종 승인한다. 시복식에 이어 시성식을 거친 후 성인으로 추대된다.
시복식이 열리는 광화문 일대는 교통이 통제된다. 시복식 전날인 15일 정오부터 광화문 광장 일대 차로들의 이용이 점차 제한되며 저녁부터는 광장 일대의 본격적인 교통 통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후 7시 정부중앙청사 사거리∼경복궁 사거리(동십자각 앞), 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구간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오후 8시에는 정부서울청사 앞 중앙지하차도가 막히고 오후 9시에는 세종대로 사거리∼서울시청앞(대한문) 구간과 시청 삼거리∼대한문 앞 구간이 통제된다. 오후 11시부터는 구세군회관앞 사거리∼종로구청입구 사거리 구간에서 차량 이동이 금지된다.
16일 오전 2시부터는 시복식에 참석하는 지방 가톨릭 신자들의 버스가 도착한다. 이 때부터 경복궁역과 안국동, 종로1가, 광교, 을지로1가, 한국은행, 숭례문, 염천교, 경찰청앞, 서대문역, 구세군회관, 경복궁역을 잇는 구간도 교통이 통제된다.
일산·고양에서 도심 방면으로 이동할 차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으로 우회해야 한다. 미아리·의정부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는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를 이용하는 게 좋다.
한편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탄차 대신 쏘울을 탄 데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정말 행동으로 실천하시는구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한국 정치계와 사회 전반에 많은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한국을 위해 따끔한 한마디 해주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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