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심각한 상태는 아닐 것으로 본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놀라게 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6회 2사 B.J. 업튼을 상대한 후 오른쪽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다저스는 2-3으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6패(13승)째를 당했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의 상태를 '둔근 염좌'로 발표했다. 오른쪽 엉덩이 근육통으로 일단 매일 상태 체크하는 'Day yo day' 명단에 올려놓았다. 다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류현진이 처음 당한 엉덩이 부상이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류현진도 "이전에는 다치지 않은 부위로 조금 걱정스럽다.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조심스러워해야 할 것 같댜"고 말했다.

고교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한화에서 하체에 부상은 없었다. 2006년 한화 입단 후 메이저리그 진출 전해였던 2012년까지 7년 동안 류현진의 몸을 직접 관리하고 치료해온 한화 조대현(42) 컨디셔닝 코치는 크게 심각한 부상이 아닐 것으로 봤다. 햄스트링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숨 돌렸다.
조대현 코치는 14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다친 부위가 대둔근과 햄스트링을 연결하는 중둔근이다. 세게 던지려 하다 보니 평소보다 다리를 더 크게 올려 근육이 놀란 것 같다"며 "근육 손상이 없어 크게 심각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좌완 투수인 류현진은 오른 다리를 올리고 내딛는다. 강한 공을 뿌리려다 다리를 세게 올리다 보니 엉덩이 근육통이 찾아온 것이다. 이날 류현진의 구속이 90마일 안팎에 그쳤다.
조 코치는 "투수가 세게 던지려 다리를 들어올리고 지탱할 때 엉덩이나 햄스트링 근육에 무리가 올 수 있다. 햄스트링이 아니라 다행이다"며 "정밀 검진 결과를 봐야하겠지만 크게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4회에 처음 통증을 느꼈다고 하는데 6회까지 계속 던졌다는 건 참을 만한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근육이 찢어지거나 햄스트링이었다면 회복이 오래 걸릴 수 있겠지만 단순 근육통이라면 곧 괜찮아질 것이다. 엉덩이는 근육 발달이 잘 돼 있다"며 "한화에서는 엉덩이나 하체를 다친 적이 없다. 고교 때 수술을 한 팔꿈치와 어깨 견갑골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엉덩이는 처음 다쳤으니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코치는 "현진이가 건강하길 바란다"며 건투를 빌었다. 류현진은 15일까지 선수단과 함께 애틀랜타 원정을 동행한 뒤 16일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 MRI 촬영 등으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자세한 결과는 이날 밝혀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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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애틀랜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조대현 한화 컨디셔닝 코치.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