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결승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결승에 앞서 만나본 삼성 갤럭시 블루의 '하트' 이관형은 연습으로 결승에 대한 부담감과 자칫 생길 수 있는 자만심을 떨쳐내는 중이었다. 담담하게 연습에 매진하면서도, 결승전 3-0 완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이관형을 만나봤다.
16일 부산 해운대서 열리는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결승전을 앞두고 만난 이관형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연습이 잘 돼가고 있냐는 질문에 "4.13 패치로 치러지는 대회는 처음이라, 상대팀이 어떤 것을 준비했을까 고민하며 연습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형은 롤챔스 두시즌 연속 결승에 진출한 동시에, 팀창단 최초 2연속 롤챔스 챔피언 도전하는 등 팀의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다.

이관형은 "지난 시즌만 해도 삼성 블루가 약하다는 시선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거라는 예측이 많은 것 같아 부담감도 있다. 내전을 이기고 올라갔기 때문에, 지게 된다면 '화이트였으면 이겼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부담감과 자만감을 모두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했다.
이번 시즌 최강자 중 한 팀으로 여겨지는 삼성 블루지만, 이관형은 경기 초반 경기력을 약점으로 꼽았다.
이관형은 "가끔 경기 초반에 약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것 저것 많이 시도해 보는 중이다"라며 "물론 개개인들 약점이 있지만, 팀 워크와 팀원들 간의 호흡이 약점을 보안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관형은 삼성 블루의 큰형으로서, 주장과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우리 팀의 강점은 팀원들 간의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팀원들의 최근 기분이라 던지 생활적인 부분도 신경쓰는 편이다. 선수들 간의 사이를 원만히 하기 위해 가장 노력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정의했다.
삼성 블루가 롤챔스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 전 남은 상대는 KT애로우즈다.
이관형은 KT의 장점으로 개개인의 능력을 꼽았다. "KT와 연습할 때면, 이 팀은 챔피언 폭도 넓고 개인기가 뛰어나다고 느낀 적이 많다. 특히, 카카오의 노련미다 돋보인다"고 말하며, 상대 팀의 이병권을 주의해야 할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이관형은 롤챔스 예상 스코어를 3-0이라고 밝혔다. "자신감이라기 보다, 책임감이다. 열심히 한 만큼 잘해야하는 의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이관형은 최천주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김)혁규나 (배)어진이는 워낙 잘하기도 하고, 천주는 연습 때보다 경기에 더 강하다. 이번에도 대회 때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우승을 대비해 따로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냐는 질문에 이관형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에는 세리머니를 따로 준비하기도 하면서 경기 외적인 부분을 고민 했다. 하지만 프로가 된 후, 세리머니 보다는 실력을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진짜로 우승하고 나면 즉흥적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우승 후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팀에게 이관형은 "KT 선수들도 고생하면서 결승까지 올라왔는데, 멋진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이관형은 그 동안의 경기들이 스치는 모양이었다. 이관형은 "결승까지 쉽게 올라 것은 아니다. 힘들게 이긴 경기도 많았고, 경기 외적으로도 이런저런 일이 많았다"며, "형제팀을 이기고 올라온 만큼, 삼성왕조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완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코치님이 항상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주시면서, 스트레스 부담도 덜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감독님과 사무국분들도 우리를 위해 매번 고생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매번 경기 챙겨봐 주고, 선물도 정성스레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 예전엔 성적으로 보다한다고 얘기했었는데, 이제는 진짜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쉽진 않겠지만 팬들이 원하 는 것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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