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먼 이동에도 체력충전 비결은 '서울 합숙'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8.14 21: 59

넥센 히어로즈가 푹 쉬고 잘 이겼다.
넥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선발 김대우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홈런 3방을 때려낸 타선을 앞세워 8-2 완승을 거뒀다. 넥센은 12일 사직 롯데전부터 3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이날 새벽 3시 반 서울에 도착했다. 전날까지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을 치르고 이동하는 길이었다. 월요일 경기 후 부산 원정길. 그리고 이틀 후 다시 서울로 이동하는 넥센 선수들은 긴 이동 시간에 지칠 법도 했다.

그러나 넥센 선발 김대우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마운드를 지키자 타선이 홈런 포함 장타력을 과시하며 폭발했다. 넥센은 이날 3방의 홈런과 함께 13개의 안타 중 7개의 장타를 뽑아내며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불펜도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넥센은 이날 새벽에 서울에 도착하면서 시즌 처음으로 서울 시내 호텔에 합숙했다. 구단에서 "선수들이 힘들다고 하면 호텔에 합숙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먼저 제의를 했고 염 감독이 선수들과 상의한 끝에 호텔에 머물다 다같이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넥센은 호텔에서 푹 쉰 뒤 야구장에도 오후 3시 30분쯤 나와 4시쯤부터 몸을 풀었다. 평소 홈경기 몸을 푸는 시간이 3시 20분부터인 것에 비하면 매우 늦은 시간. 그 만큼 선수들은 더 휴식을 취했다. 피로가 모두 풀릴 수는 없어도 경기 전 힘을 빼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이었다.
선수들은 "차라리 운동을 하는 것이 버스 안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덜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그 만큼 힘든 원정길에 선수들의 편의를 배려한 구단, 푹 쉬고 승리로 보답한 선수들이 이뤄낸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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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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