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7기' 유먼, 3년 연속 10승 달성 '외국인 5번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14 22: 11

롯데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5)이 6전7기 끝에 아홉수를 떨치고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무려 50일 만에 승리에 입맞춤했다.
유먼은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롯데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의 5연패를 끊고 4위 수성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위기의 순간 에이스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로써 시즌 10승(5패)째를 거둔 유먼은 2012~2013년 13승씩 거둔 데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역대 43번째 기록. 외국인 투수로는 다니엘 리오스(2002~2007) 맷 랜들(2005~2007) 더스틴 니퍼트(2011~2013) 앤디 밴헤켄(2012~2014)에 이어 유먼이 5번째다. 롯데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다.

10승 고지를 점하는 데 있어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유먼은 지난 6월25일 대전 한화전에서 9승째를 거둔 후 6경기 연속해서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지독한 아홉수에 걸린 것이다. 7월 이후 6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7.91로 부진에 빠졌다.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좀처럼 구위를 찾지 못해 퇴출설도 흘러나왔다. 지난달 27일 잠실 LG전은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역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모처럼 유먼다운 호투와 타선의 지원이 더해져 마침내 10승을 따냈다. 3회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했지만 최고 150km, 평균 140km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계속 뿌리며 한화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다. 5~6회 연속 삼자범퇴. 구위가 살아나자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다시금 위력을 발휘했다.
투구수 107개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유먼은 조인성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평균자책점도 5.38에서 5.25로 낮췄다. 최고 150km짜리 힘 있는 직구(74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20개)·슬라이더(16)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유먼이 뒤늦게나마 제 모습을 찾으며 롯데도 4강 싸움에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5연패 사슬을 끊은 롯데는 45승50패1무로 4위 자리를 지켰다. 5~6위 LG·두산과 승차를 2경기차로 벌렸다. 유먼이 아주 중요한 경기에서 10승을 따내며 롯데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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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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