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한' 퀸+아담 램버트, 전설을 되살리다..'감동·열광'[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8.14 22: 32

강렬한 록 사운드에 맞춰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렸다. 오후에 내린 이슬비로 땅은 젖고 습도도 높고, 늦여름 바람은 차가웠지만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등장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전설'이라는 말 그대로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퀸의 음악과 열정, 그리고 관객들의 환호가 서울 밤하늘에 크게 울려 퍼졌다.
퀸과 아담 램버트는 14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4'에 헤드라이너로 초청돼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가졌다. 퀸의 내한 소식만으로도 들썩였던 만큼 이날 공연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찾았다. 또 오래 기다린 만큼 함성 또한 뜨거웠다.
공연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관객들은 무대 위의 작은 움직임에도 환호를 보냈다. 두근거리는 심장소리처럼 음악이 나올 때마다 관객들의 함성은 점점 더 커졌고, 퀸+아담 램버트의 등장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영국 록이 전설로 불리는 퀸은 '슈퍼소닉 2014'를 통해 처음으로 내한했다. 1971년 결성된 후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한 1991년까지 단 한 명의 멤버 교체 없이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밴드로 군림해왔다. 이번 무대에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중 가장 성공적인 활약상을 보여준 시즌8 준우승자 아담 램버트와의 합작 퍼포먼스 '퀸+아담 램버트'를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났다.
이날 아담 램버트는 다양한 무대를 소화한 후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와줘서 정말 고맙다. 너무 흥분된다"라며 "내가 알기로는 첫 번째 내한이다. 당신들은 정말 좋은 관객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담 램버트의 무대가 끝난 후 브라이언 메이가 기타를 들고 홀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안녕하세요 한국. 잘 지냈어?"라고 서툰 한국말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 환호성을 자아냈다. 미리 적어놓은 한국말을 더듬더듬 읽으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브라이언 메이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브라이언 메이는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를 연주하면서 "프레디를 위해 함께 부르자"고 말하며 '떼창'을 이끌어냈다. 관객들은 연주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불렀고, 브라이언 메이는 관객들에게 "당신들은 놀랍다"고 말하면서 함께 공연을 만들어갔다. 전설과 관객들이 하나 된 아름답고 감동적인 무대였다.
이번 공연에서 퀸은 '나우 아임 히어(NOW I’M HERE)', '스톤 콜드 크레이지(STONE COLD CRAZY)', '킬러 퀸(KILLER QUEEN)',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라디오 가가(RADIO GAGA)', '크레이지 리틀 씽 콜드 러브(CRAZY LITTLE THINGS CALLED LOVE)',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온(WE ARE THE CHAMPIONS)' 등 20여 곡을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솔로 무대 등 다양하고 풍성한 무대로 공연을 알차게 채웠다.
말 그대로 '전설'이라 불릴만한 무대였다. 40년이 넘는 내공은 어떤 뮤지션도 따라가기 힘들어 보였다. 아담 램버트와의 환상적인 호흡, 혼신을 다한 연주와 열정적인 노래. 어느 것 하나 빠트릴 수 없을 만큼 놀라운 무대가 이어졌다. 아담 램버트는 한국 관객들에게 연신 "어메이징"을 외쳤지만, 관객으로서 그 말을 무대에 오른 그들에게 그대로 돌려줘야했다.
퀸의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는 관객들, 관객들의 환호에 점점 더 뜨거운 무대를 꾸미는 퀸과 아담 램버트는 그야말로 최상의 궁합이었다. 강렬한 록 사운드가 한 방에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듯 관객들의 환호 역시 폭발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무대를 이끄는 아담 램버트의 매너 역시 놀라웠다. 그는 관객들에게 "어메이징"을 외치면서 자연스럽게 함성을 유도했고, 쉼 없이 이어지는 무대에도 지친 기색 없이 흥을 돋웠다. 또 관객들에게 함께 노래를 부를 것을 권유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객과 하나 된 무대를 연출했다. 전설 퀸과 한 무대에 서는 이유가 증명된 셈이다.
퀸과 아담 램버트는 공연 후반부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무대를 꾸미면서 프레디 머큐리를 되살렸다. 퀸과 아담 램버트의 공연에 프레디 머큐리의 생전 라이브 공연 장면이 함께 꾸며지며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완성한 것. 프레디 머큐리의 영상이 나오자 관객들의 환호도 더욱 커졌다. 퀸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공연에서도 프레디 머큐리의 영상으로 시작하는 라이브 무대를 꾸며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날 공연에서도 역시 선물 같이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으로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또 이번 퀸과 아담 램버트의 공연은 국내에서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는 무대라 더욱 특별했다. 첫 번째 내한인 만큼 오랫동안 그들을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물과도 같았다. 세상을 먼저 떠난 프레디 머큐리를 위한 퀸과 한국 관객들의 떼창은 의미와 감동을 더했다. 퀸과 아담 램버트, 그리고 관객들은 서로에게 다신 없을 소중하고 보물 같은 두 시간을 선물한 셈이다.
한편 '슈퍼소닉'은 일본 최대 규모의 음악페스티벌 '서머소닉'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크리에이티브맨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PMC네트웍스가 2012년에 처음 개최한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은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동시에 열리는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로 2000년 시작돼 올해로 15년째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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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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