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연승의 절대조건, 3선발의 활약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8.15 05: 52

SK 와이번스가 에이스 김광현(26)의 등판 경기서 패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좀처럼 긴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SK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1-2로 석패했다. 선발 김광현이 7이닝 동안 11피안타를 허용했으나,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2실점으로 버텼다. 후반기 들어 고타율을 기록 중인 팀 타선이 침묵했다.
1위 삼성을 상대로 잘 싸웠으나, 연승을 이어가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후반기 4위 싸움에 불이 붙고 있는 가운데, SK가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긴 연승이 필요하다. 그러나 연승이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SK는 트래비스 밴와트-김광현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에서 많은 연승을 올렸다. 7월부터 4번의 연승을 하는 과정에서 이 원투펀치가 3번의 연승을 만들었다. 이미 원투펀치는 확실한 상황이지만, 2연승 이후가 문제였다. 두 선수를 뒷받침해줄 확실한 카드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만수 SK 감독은 12일 잠실 LG전에 앞서 “현재 1~3선발은 잘 돼있는 편이기 때문에 선발 투수 1명만 올라와주면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3선발 임무를 맡고 있는 채병룡은 안정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7승9패 평균자책점 6.34의 성적이다.
타고투저 시즌임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리그 평균자책점이 5.37이기 때문에 6점이 넘는 평균자책점은 너무 높다. 특히 ‘3선발’로 나서는 투수에게는 더 안 좋은 성적이다. 그렇다고 SK가 새로운 투수들을 시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 감독 역시 “없는 걸 만들어서 할 수는 없다. 현재 있는 선수들로 최대한 해보겠다”고 말하며 지금 1군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따라서 4위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김광현-밴와트를 이어줄 선발 투수들의 반등이 절실하다. 그리고 ‘베테랑’ 채병룡이 그 중심에 있다.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채병룡 이상의 피칭을 보여줄 선수가 없기에 여전히 3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또 올 시즌 6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좋았던 전력이 있기에 기대가 크다. 채병룡으로선 5~6월의 호투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에서 침묵했으나, 최근 타선은 상승세에 있다. 게다가 가장 좋은 페이스였던 김강민이 부상에서 돌아와 힘을 더하게 됐고, 중간 계투진도 8월 들어 호투 중이다. 결국 문제는 선발 마운드다. 3~5선발로 나오는 선수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느냐가 중요하다. 요즘 불펜진의 기세라면 선발이 5이닝 정도만 버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번엔 채병룡이 연승이 아닌 연패를 막기 위해 등판한다. SK는 15일 삼성전 이후 3일 휴식기를 갖는다. 과연 채병룡이 호투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린 채 휴식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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