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피투게더' 오상진, 반듯해 더 웃긴 입간판男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8.15 07: 11

방송인 오상진이 대세 예능인들 틈을 헤집고 웃음을 안겼다. 길거리 상점 입간판 사이를 헤집고 통과하는 허당기 넘치는 영상 한 편이 천군만마가 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는 화려한 싱글특집으로 꾸며져 신성우, 김광규, 박준형, 지상렬, 오상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신성우와 김광규는 서로의 이성과 관련된 내용을 폭로하는가 하면 바이크를 즐기는 같은 취미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소화하는 사진과 영상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박준형은 자신을 둘러싼 나이 루머들에 대해 '아폴로 11호 닐 암스트롱이 달착륙에 성공한 날짜'라고 밝히며 '69년생 46세'라며 일축했으며, '냉동 연예인'이란 수식어가 너무도 잘 어울리게 '쟁반 노래방' '순풍 산부인과' 등 과거 프로그램들을 언급했다. 지상렬 역시 평소의 독특한 화법, 가상 결혼프로에서 호흡 중인 박준금의 이야기로 시종 웃음을 자아냈다.
예능 프로에 익숙한 이들과 달리 이날 스튜디오에 다소곳하게 앉아 자신의 차례를 다큐처럼 만들었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오상진이었다. 그는 싱글남의 일상을 묻는 말에 "오전 6시에 기상하며 뉴옥 주식시장을 확인한다"고 답을, 이후엔 "조간신문을 구독한다"고 덧붙였다. 일상을 담은 영상 역시 중국어 공부에만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오상진을 이날 가장 웃긴 남자로 재탄생 시킨 것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종방연 당시 입구에서 찍혔던 한 영상물이었다. 다른 이들과 다른 지점에서 내려 멋쩍은 모습으로 입구를 찾던 그는, 사람들을 피해 입간판을 헤집고 통과해 예상 밖의 웃음을 선사했다. MC 및 출연진은 해당 영상을 보며 웃음을 끝없이 쏟아냈으며, 심지어 박미선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웃음의 늪에 깊이 빠져들었다.
유재석 역시 해당 영상에 감회가 남달랐는지(?) 똑같은 영상을 2번이나 시청했으며, 클로징 역시도 '스포츠 뉴스'의 콘셉트로 '금주의 영상'을 시도, 이를(오상진의 굴욕 영상) 또 한 번 재생하기도 했다.
오상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작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해서 편하게 갔는데 취재진이 너무 많아 당황했다. 기자님들이 길을 터주셨는데도 못 보고 그렇게 갔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예상 밖의 결과물인 만큼, 크나큰 웃음을 선사했다. 고의로 웃음을 위해 벌인 일이 아니었던 만큼, 그 반향이 남달랐던 것. 누구보다 진지한 얼굴로 그가 벌였던 당시의 굴욕적인 행동이 담긴 영상물은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여기저기 번지며 모든 곳을 웃음 초토화 시켰다. 웃음이 터진 출연진들이 모두 입모아 "방송에서 나가고 나면 2억뷰는 나올 것 같다"는 말이 허투로만 들리지 않는 대목이었다.
결국 오상진은 '이미지를 좀 바꾸고 싶다'는 소원을 제대로 성취했다. '반듯한 청년'에서 없는 통로도 헤집어 만들어 내는 '허술남' '굴욕남' '입간판남'으로 다시 태어났다. 공간을 뚫는 오상진의 예측 불허 예능력이, 향후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발현되길 기대해 본다.
gato@osen.co.kr
'해피투게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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