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자신의 시대로 만들었던 전설적인 우완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약물로 얼룩진 스타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15일(한국시간) 마르티네스의 주장을 보도했다. 마르티네스는 ESPN을 통해 “로저 클레멘스와 배리 본즈는 뭔가가 밝혀지기 전에 이미 명예의 전당에서 한 자리를 얻을 기록들을 충분히 가진 2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라며 둘을 옹호했다.
그리고는 “투표자들은 예전에 자신들이 했던 일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마르티네스는 클레멘스, 노마 가르시아파라, 팀의 라디오 아나운서인 조 캐스틸리언 등의 뒤를 이어 보스턴 구단 자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편 클레멘스는 여전히 당당하다. “그게(기량 향상을 위해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사실) 그렇게 중요한지는 모르겠다”고 말한 클레멘스는 “그것이 한 인간으로서의 나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매일 걱정해야 할 일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클레멘스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경우 보스턴의 모자를 쓰겠다는 말까지 남겼다. “분명하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된다면)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이곳 보스턴일 것이다”라며 클레멘스는 자신을 빅리그에 데뷔시킨 친정팀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통산 219승 100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6번이나 3위 이내에 들었고, 그 중 3번 수상에 성공했다. 마르티네스 이전에 보스턴의 에이스였던 클레멘스는 통산 354승 184패, 평균자책점 3.12로 커리어를 마쳤다. 통산 7번의 사이영상을 독식했고, 보스턴에 몸담고 있던 1986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석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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