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7)의 엉덩이 부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처음 당한 엉덩이 부상이라 더 낯설다. 한화 시절 류현진의 몸을 관리하고 치료해온 조대현(42) 한화 컨디셔닝 코치의 생각은 어떠할까. 조대현 코치는 "햄스트링이 아니라 다행이다. 큰 부상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6회 2사 B.J. 업튼을 상대한 후 오른쪽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의 상태를 '둔근 염좌'로 발표했다. 오른쪽 엉덩이 근육통으로 일단 매일 상태 체크하는 'Day yo day' 명단에 올렸다.
다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류현진이 처음 당한 엉덩이 부상이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류현진도 "이전에는 다치지 않은 부위로 조금 걱정스럽다.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6~2012년 7년 동안 한화에서 류현진의 곁을 지키며 지극 정성으로 관리했던 조대현 코치는 "현진이는 한화에서 하체에 이상을 보인 적은 없다. 고교 시절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팔꿈치와 어깨 견갑골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했지 하체는 문제없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지난해에는 타구에 맞아 왼발을 다치고, 올해도 주루 플레이 중 발톱이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한 외부 충격 없이 투구를 하다 느낀 통증이라 사안과 성질이 확실히 다르다. 조대현 코치는 "햄스트링-대둔근을 연결하는 근육을 중둔근이라고 한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중둔근에 힘이 많이 간다. 투구시 다리를 들어올리고, 다리를 내린 뒤 중심을 잡을 때 쓰는 근육인데 갑자기 세게 힘줄 경우에 무리가 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코치는 "현진이가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 세게 다리를 들어올리다 보니 중둔근에 무리가 간 것 같다"며 "햄스트링이 아닌 엉덩이라 다행이다. 엉덩이는 다른 부위보다 근육 발달이 잘 되어있다. 근육이 찢어지거나 손상이 가지 않는 이상 회복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4회 처음 통증을 느낀 후에도 던진 것으로 봐서는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론 차후 관리는 필요하다. 처음 다친 부위이기 때문이다. 조 코치는 "엉덩이는 처음 다쳤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자세한 것은 검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진이가 큰 이상 없이 건강하게 던지길 바란다"고 건투를 빌었다.
류현진은 15일까지 다저스 선수단과 함께 애틀랜타 원정 동행을 마친 뒤 16일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 MRI 촬영 등으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큰 부상 아니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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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 애틀랜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조대현 한화 컨디셔닝 코치 /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