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의 2014년이 '잃어버린 시즌'으로 평가받았다. 미국의 통계전문사이트가 기록을 근거로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장기적으로 볼 때에도 최악의 계약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 '팬그래프닷컴'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와 관련한 칼럼을 게재했다. '추신수의 잃어버린 시즌'이라는 제목하에 지난 몇 년간 수준급 성적을 낸 추신수가 FA 대형계약을 맺은 첫 해부터 부진에 빠지며 향후 최악의 계약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팬그래프닷컴은 '2008~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추신수는 팀에 5승을 안겨주는 선수였다.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도 5승의 가치를 생산했다. 1승당 600만 달러의 가치를 매길 경우 추신수는 FA 시장에서 연간 3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시작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 추신수는 1달러를 벌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일주일 전에만 하더라도 텍사스에 빚을 주고 있었다'고 추신수의 현실을 짚었다. 계속해 '추신수는 14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매년 더 많은 액수를 받는다. 오프시즌에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할 때 적어도 몇 년 이상은 약 4승 가치를 기대했지만 그의 WAR은 0.0'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도 파고 들었다. 팬그래프닷컴은 '추신수가 좌완 투수에 약하고, 외야 수비가 좋지 않으며 30대 이후로 스피드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텍사스가 1억3000만 달러를 준 이유는 우완 투수에게 강하기 때문이었다. 추신수는 변함없이 좌완 투수에 약하지만 이제는 우완 투수에게도 못 치고 있다. 우완 투수에게 강하다는 이유로 대형 계약을 끌어낸 그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본질적으로 가치가 없어졌다'고 했다.
이어 '추신수는 선수생활 동안 2루타를 많이 치는 선수 중 하나였는데 좌측으로 밀어친 타구가 많았다. 지난해에도 좌측으로 2루타 19개를 쳤는데 올해는 같은 방향으로 7개밖에 치지 못하고 있다'며 '밀어치는 홈런이 줄고, 우측 단타들만 나오고 있다. 이를 본다면 밀어치는 능력을 잃은 것이다'고 지적했다.
몸쪽·가운데·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우완 투수 상대 장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도 문제로 나타났다. 바깥쪽(.613→.559) 가운데(.803→.333) 몸쪽(.529→.435) 모두 지난해에 비해 우완 상대 장타율이 급락했다. 아울러 패스트볼 상대 타율(.393→.256)과 순수 장타율(.338→.163)도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
팬그래프닷컴은 '추신수의 부진 이유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부상이고, 부상이 아니면 노쇠화가 생각보다 빨리 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30대 선수에게 7년 계약의 위험성'이라며 '첫 해 활약을 볼 때 추신수가 7년 1억3000만 달러급 활약을 보여주기란 이미 어려워졌다. 지금 시점에 텍사스는 추신수가 노쇠화가 아닌 부상으로 인한 부진이길 바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팬그래프닷컴은 '목 수술을 받은 프린스 필더는 여전히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보인다. 필더와 추신수, 오프시즌 텍사스가 성사시킨 대형 계약 두 건이 모두 최악의 계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고 냉정한 시선으로 최악의 경우를 가정했다. 추신수로서는 이 모든 우려와 비판을 실력으로 잠재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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