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DL' 다르빗슈, "큰 부상 되기 전에 쉬는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15 06: 29

텍사스 레인저스 에이스 다르빗슈 유(28)가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동안 거의 통증이 없었던 팔꿈치 부상이라 우려감이 높지만 다르빗슈 스스로 "큰 부상이 되기 전에 쉬는 것"이라고 밝히며 안심시켰다.
다르빗슈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됐다. 목을 다쳤던 지난 3월에 이어 시즌 두 번째 DL행. 팔꿈치 통증은 다르빗슈의 야구인생에서 처음으로 있는 일이라 걱정스런 시선이 많다.
텍사스 구단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지난 1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마치고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것으로 밝혀졌다. 트레이너가 지켜보는 가운데 15분 정도 캐치볼을 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DL행이 최종 결정났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다르빗슈는 선발등판 날짜를 미루면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팀 성적이 좋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DL이 좋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팀 주치의의 진단은 팔꿈치 주변 근육 염증으로 다르빗슈는 15일 자기공명촬영(MRI) 등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다르빗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큰 부상이 되기 전에 쉬는 것"이라며 "괜찮다. 인대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자신의 상태와 생각을 밝혔다. 자칫 부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하게 쉬어가겠다는 뜻이다.
다르빗슈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에도 팔꿈치가 말썽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 게다가 팔꿈치는 한 번 다치면 회복까지 오래 걸릴 수 있으며 고질화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지는 다르빗슈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작은 불씨라도 확실하게 제거하는 게 안심된다.
실제로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부상을 일으킬 때마다 잘 쉬어갔다. 지난해 7월에는 등 근육통으로 15일 DL을 다녀왔고, 올해도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16일 동안 DL에 있었다. 이외 'Day to day' 명단에도 7차례 올랐지만, 부상 공백이 장기화되지 않았다. 최대 공백기가 16일이자 11경기다.
작은 이상이라도 있을 때마다 다르빗슈는 적절한 휴식으로 부상 악화를 피했다. 이번 팔꿈치 통증도 다르빗슈답게 공백기를 최소화하며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점에 처음으로 엉덩이 부상을 당한 LA 다저스 류현진에게도 다르빗슈처럼 쉬어갈 줄 아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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