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헤켄, 17승에도 "UNHAPPY" 외친 까닭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8.15 10: 40

넥센 히어로즈 좌완 앤디 밴 헤켄(35)이 구단 신기록에도 웃지 않았다.
밴 헤켄은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밴 헤켄은 팀의 8-5 승리로 시즌 14연승을 달리며 구단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인 17승을 달성했다. 당초 알려진 세계 신기록은 아니지만 14경기 연속 선발승 역시 충분히 의미있는 기록이다.
그러나 다음날(14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밴 헤켄은 "17승을 축하한다"는 인사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밴 헤켄은 "팀은 이겨서 다행이었지만 나는 너무 못 했다. 언제나 그랬듯 타자들이 도와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1회에 제구가 좋지 않았다. 그나마 던질 수록 조금씩 나아졌다. 컨트롤에 신경쓰면서 던졌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밴 헤켄은 특히 2경기 연속 5이닝 5실점이라는 '대량 실점'에 스스로 화가 난 듯 보였다.
밴 헤켄은 "그래도 팀이 이긴 것에는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던지는 것이 내 역할이다. 아마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일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밴 헤켄은 앞으로 팀에 남은 30경기에서 약 5~6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여 20승 달성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밴 헤켄은 속상해했지만 13일 경기에서 5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구위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고 양현종(KIA)과 함께 133탈삼진으로 공동 선두까지 뛰어올랐다. 팀의 59승 중 17승을 책임진 그다. 연승 행진에도 웃지 않는 밴 헤켄의 승부욕이 팀을 웃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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