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지난 14일 독도에 입도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를 발표했다.
이승철은 이날 오후 3시40분경 자신이 지휘를 맡고 있는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 단원 42명과 함께 독도에 도착, 이 곡을 소개했다.
'ON 캠페인'(온 캠페인·One Nation Campaign)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3월 탈북청년합창단이 이승철에게 지휘를 맡아달라고 제안해 성사됐다.

남북이 하나되는 의미로 통일 노래를 정식 발표하고, 더불어 남북의 공통 분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장소인 독도에서 현지 공연을 열기로 결정한 것.
이날 독도에는 대규모 인원이 함께 했다. 지휘와 인솔을 책임지는 이승철과 함께 '위드유' 단원, 6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클래식 연주팀 '뷰티풀 마인드'와 공연 스태프 등 84명은 이날 오전 9시 동해시 묵호항을 출발해 울릉도를 거쳐 독도로 들어섰다.
머리가 흩날릴 정도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시작된 공연은 이승철의 지휘 아래 리메이크로 제작한 '홀로 아리랑'을 합창으로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노래 도중 탈북청년합창단 단원인 김영호(31)씨가 통일을 기원하는 독도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후 이승철과 합창단은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노래 '그날에'를 처음 선보이며 통일의 꿈을 간절히 염원했다.
이승철은 "독도에서 통일송을 부르기까지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오길 참 잘했다"면서 "서로 다르게 자라온 우리들이지만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 독도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발표하게 돼 기쁘고도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승철과 합창단은 지난 5개월 여 동안 서울 종로구 동숭교회에서 명동성당 카톨릭합창 지휘자인 이강민씨의 지도 아래 매주 모여 연습하며 새 노래를 준비해왔다.

'그날에'는 엠넷 '슈퍼스타K5'에 참가했던 밴드 네이브로의 정원보가 만들었다. 동계 소치 올림픽 폐막식에서 이승철과 인연을 맺게 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훌륭한 뜻에 동참하는 의미로 편곡을 재능기부로 도왔다. 이날 함께 울려 퍼진 '홀로 아리랑'은 기존에 발표됐던 기성곡으로 이번에 합창버전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그날에'는 향후 10월께 음원으로도 발표된다. '그날에'의 경우 이승철 버전, 이승철과 합창단이 함께 부른 버전 등이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수익금은 모두 통일 운동과 탈북자를 돕는데 기탁하기로 했다.
'ON 캠페인'은 세계교육의 산실인 하버드대학교 공연 일정을 확정지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승철은 "독도 공연에 이어 오는 8월 29일 하버드대학교에서 '위드유' 단원들과 공연이 예정돼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남북한이 하나되는 일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행은 15일 울릉도에서 독도수호대 김점구 대표의 독도 강연을 들은 뒤 16일 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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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앤원뮤직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