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삼성)은 '홀드의 대명사'다. 그는 삼성의 지키는 야구를 이끄는 핵심 멤버답게 홀드 부분 각종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해 오른손 투수 가운데 최초로 100홀드 고지를 밟았고 6월 15일 대구 두산전서 개인 통산 최다 홀드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지난달 27일 포항 NC전서 사상 첫 3년 연속 20홀드 및 역대 최소 경기 20홀드를 동시 달성했다.
안지만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선발, 중간, 마무리 다 해봤는데 결국 나에게 남은 기록은 홀드"라며 "타자들에게 홈런, 안타, 타점 등이 중요한 기록이듯이 나에겐 홀드가 정말 소중한 기록"이라고 강한 애착을 보였다.

2002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던 안지만은 홀드 1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14일까지 24홀드를 거두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삼성 벤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 카드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안지만은 14일 문학 SK전서 2-1로 앞선 8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차우찬을 구원 등판했다. 안지만은 최정의 볼넷과 이재원의 우전 안타로 1,2루 위기에 놓였으나 박정권과 김강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직구 최고 151km까지 스피드건에 찍힐 만큼 구위가 확실히 좋아졌다. 안지만은 이날 ⅔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쾌투를 뽐내며 전 구단 상대 홀드 기록을 세웠다.
안지만은 이날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넥센전부터 코치님과 이야기하며 밸런스를 되찾아가고 있지만 아직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하체의 중심 이동이 완벽하게 되는 건 아니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데뷔 첫 타이틀 획득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홀드 1위를 기록 중인 만큼 욕심이 난다. 야구하면서 첫 상이라 기대된다"는 게 안지만의 솔직한 마음이다.
"아마추어 투수들에게도 홀드 투수가 얼마나 매력적인 보직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안지만은 오승환이 200세이브를 돌파했던 것처럼 200홀드 고지를 향해 쉼없이 나아갈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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