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송 3사, 日예능 편성 문제 전격 회동.."결론 못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15 13: 21

[OSEN=표재민, 김윤지 기자] 지상파 3사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책임자들이 지난 14일 변칙 편성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대표자 회의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무의미한 확대 편성이 멈춰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상파 한 방송사의 관계자는 15일 OSEN에 “어제(14일) 3사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 대표자가 모두 모여 방송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3사가 만나긴 했지만 특별한 결론을 도출하진 못했고 세부 조율 사항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예능프로그램 확대 편성이 문제가 되자 3사 책임자들은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갖고 시간대 협의를 했다. 하지만 각 방송사의 이해관계가 다른 까닭에 조정에 실패했다. 이후 KBS가 방송사의 편성은 고유 권한이라는 원칙을 내세우며 협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3사 책임자들의 공식적인 만남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지상파 3사 책임자들이 만남을 갖긴 했지만 바로 확대 편성 경쟁이 멈춰질지는 미지수. 또 다른 방송사의 관계자는 “일단 방송 시간이 늘어난 것에 대한 문제점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방송사마다 편성이 각기 달라 협의 도출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시간대에 하는 프로그램이 본방송인지, 아니면 재방송인지에 따라 시작 시간을 정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귀띔했다.
사실 지상파 3사는 그동안 시청자 선점을 위해 경쟁 프로그램보다 먼저 시작하는 유동적인 편성을 해왔다. 시청률이 높아야 일단 방송사 수익과 직결되는 광고 판매에 유리하다는 기본적인 경영 논리 속에 엿가락 늘리듯 방송 시간을 늘렸다. 하지만 3사가 박터지게 싸우는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확대 편성 경쟁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청자들을 볼모로 잡고 방송시간을 쭉쭉 늘리는 이 같은 편성 경쟁은 안방극장의 공분을 샀다. 초반 3사 방송시간대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따가운 눈초리를 샀던 KBS 뿐만 아니라 KBS를 핑계로 방송시간대를 야금야금 앞당긴 MBC와 SBS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웬만한 블록버스터보다 긴 방영 시간으로 인한 프로그램 완성도 하락과 시청자들의 피로도 상승에 대한 방송가 안팎의 문제 제기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3사가 원만한 합의에 이를지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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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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