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표 농구 이식?’ 삼성, 고려대 한 수 지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15 18: 52

이상민 감독의 스타일이 삼성 농구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서울 삼성은 15일 오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벌어진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79-6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전날 SK를 꺾었던 대학최강 고려대를 물리치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발가락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이동준은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삼성은 박재현-이정석-차재영-김명훈-키스 클랜튼을 선발로 세웠다. 삼성은 초반 고려대의 외곽슛에 고전하며 2-10으로 밀렸다. 문성곤(5점)과 강상재(16점)는 연속 3점슛을 꽂으며 폭발력을 보였다. 여기에 이동엽(7점, 3어시스트)까지 외곽슛이 터졌다.

삼성의 분위기를 바꾼 선수는 송창무였다. 2쿼터 투입된 송창무는 강력한 몸싸움으로 자리를 선점했다. 패스가 좋은 클랜튼은 송창무에게 차근차근 득점기회를 몰아줬다. 자신감을 얻은 송창무는 이날 3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으며 양 팀 최다 20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3쿼터부터 점수 차를 벌렸고 최종 16점 차로 승리했다. 클랜튼은 10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전천후 활약을 했다. 특히 그는 3쿼터 이승현의 덩크슛 시도를 막아내는 등 멋있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상민 감독은 클랜튼에 대해 “기본을 착실히 해주는 선수다. 빼주는 패스가 좋다”고 만족했다.
삼성의 문제는 3점슛이었다. 이날 삼성은 22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5개만 넣었다. 성공률이 23%에 그쳤다. 기가 막힌 패스로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줘도 슈터들이 받아먹지 못했다. 이규섭 코치가 잠깐 복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이상민 감독은 4쿼터 하프코트 강압수비를 실험하는 등 서서히 자신의 농구를 삼성에 주입하고 있었다. 삼성은 이동준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1순위 외국선수 리오 라이온스가 17일 합류해야 제대로 된 전력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은 오는 19일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라이온스의 출전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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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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