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외국선수 키스 클랜튼(24)과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사이에 재밌는 비화가 있다.
서울 삼성은 15일 오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벌어진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79-63으로 승리했다. 클랜튼은 10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전천후 활약을 했다.
경기 후 클랜튼과 만나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센트럴 플로리다대학을 나온 클랜튼은 마이클 조던의 두 아들 마커스 조던, 제프리 조던과 동창생이다. 실제로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친구사이다.

대학시절에 대해 묻자 클랜튼은 “조던의 아들들이 명성에 비해서 정말 겸손했다. 조던이 일년에 한 번 정도 정규시즌에 경기를 구경 오곤 했다. 사람들이 알아봐서 관중석에서 보지는 못하고 스카이박스에서 조용히 경기를 보고 갔다. 1학년 때 마커스 조던과 뛰었는데 한 번은 조던이 직접 와서 마커스에게 조언을 해주더라”며 웃었다.
마이클 조던이 밥을 사거나 신발을 줬냐는 질문에는 “조던이 밥을 사지는 않았고 대신 마커스가 산 적은 있다”고 웃었다.
조던의 맏아들 마커스 조던은 센트럴 플로리다대학에서 치른 첫 경기서 팀의 공식스폰서 아디다스가 제공한 농구화를 거부하고 ‘에어조던’을 신고 나왔다. 이 사건은 전미에서 큰 뉴스가 됐었다. 클랜튼은 “그 사건으로 아디다스가 우리 학교와 계약을 파기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용품스폰서를 나이키로 바꿨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조던이 신발을 사주지는 않았다”고 유쾌하게 폭로했다.
마이클 조던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명성에 비해 재능과 실력이 한참 모자랐다. 현재 두 선수 모두 프로선수의 꿈을 이루지는 못하고 농구를 그만뒀다. 클랜튼은 “친구들이 원정경기를 가면 ‘넌 아버지와 달라’같은 조롱을 많이 당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클랜튼은 “난 마커스와 다르다. 지금 아이폰보다 삼성휴대폰이 좋고, 나이키보다 (삼성을 후원하는) 아디다스 신발이 좋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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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클랜튼 / 서울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