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실책 남발' 롯데, 수비 붕괴로 자멸 '4위 적신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15 21: 46

4강 싸움으로 갈 길 바쁜 롯데가 실책에 무너졌다. 최하위 한화를 맞이해 실책 3개를 남발하며 자멸한 것이다.
롯데는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6-8로 패했다. 타선이 11안타를 때리며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수비에서 실책 4개로 자멸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45승51패1무가 된 4위 롯데는 NC에 승리한 5위 LG(45승53패1무)에 1경기차로 바짝 쫓기게 됐다.
롯데의 실책은 2회부터 시작됐다. 0-1로 뒤진 2회 1사 1루에서 한화 조인성이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는 평범한 땅볼 타구를 날렸다. 롯데 유격수 오승택이 선행 주자 포스아웃을 위해 2루로 던졌다. 그러나 2루 베이스로 들어온 정훈의 반대 쪽으로 악송구 실책이 나왔고, 그 사이 1루 주자 송광민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유격수 경험이 많지 않은 오승택의 큰 실수였다.

병살타로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추가 실점에 1사 2루 득점권 위기가 돌변했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강경학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더니 스스로 1루 견제 악송구까지 범했다. 옥스프링은 정근우·이용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김경언의 2루수 땅볼로 추가점을 주는 등 2회에만 3점을 내줬다.
김경언의 2루수 땅볼 과정에서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있었다. 2루수 정훈이 글러브 안에서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하고 저글을 했고,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키지 못해 또 실점이 된 것이다. 2회에만 수비 실수가 3번이나 나오며 3실점 허용으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롯데는 3회와 5회 2점씩 야금야금 따라붙더니 6회에는 전준우가 좌중월 역전 투런을 때리며 6-5로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곧 이어진 6회 수비에서 불펜이 가동되자마자 바로 실점했다. 6회 무사 1루에서 김사율이 구원으로 올라왔는데 첫 타자 이용규에게 공을 던지기에 앞서 1루 견제를 한 것이 1루수 박종윤의 키를 넘기는 악송구가 된 것. 무사 2루 득점권 위기를 초래한 김사율은 김경언에게 좌익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승점도 결국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 8회 1사 1루에서 김경언의 타구가 좌측에 슬라이스 성으로 뻗어나갔는데 좌익수 하준호가 놓쳤다. 글러브에 살짝 닿았지만, 실책 대신 안타 처리됐다. 실책에 가까운 플레이였고, 결국 결승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송광민의 느린 타구에 투수 배장호의 1루 원바운드 악송구 실책이 돼 쐐기 점수까지 허용했다. 기록된 실책 4개에 기록되지 않은 것까지 수비에서 구멍이 숭숭 뚫리며 무너졌다.
경기 후 롯데 김시진 감독은 "수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보였다. 수비를 가다듬어 다음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이날처럼 수비 전 포지션에서 허점을 드러내면 롯데는 4강 후보팀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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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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