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번타자 김경언(32)이 3안타 3타점로 펄펄 날며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김경언은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6회 동점 적시타와 8회 결승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경언의 활약으로 한화도 롯데에 8-6 재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상승 계기를 마련했다.
김경언은 1회 1사 3루 첫 타석부터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을 상대로 5구째 낮은 커브를 받아쳐 내야 전진 수비를 뚫고 우중간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다. 롯데의 후속 플레이가 늦어지는 사이 재빨리 2루까지 파고들어 1타점 2루타로 장식했다.

이어 5-6으로 역전당한 6회 1사 2루에서도 김경언의 집중력이 다시 발휘됐다. 롯데 구원 김사율의 4구째 직구를 힘껏 밀어쳐 좌익수 키를 넘어 펜스를 직접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작렬시킨 것이다. 6-6 동점을 만드는 결정타. 롯데 수비가 앞으로 당겨진 상황에서 큼지막한 타구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여세를 몰아 6-6 동점으로 맞선 8회에도 김경언은 1사 1루에서 배장호를 상대로 좌측에 날카롭게 휘어지는 안타를 터뜨리며 1·2루 찬스를 연결시켰다. 한화는 후속 김태균의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정현석의 유격수 땅볼로 결승점을 냈다. 김경언의 안타가 결정적인 연결 포인트였다.
지난달 24일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지난 9일부터 1군에 복귀한 김경언은 이후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경기 19타수 8안타 타율 4할2푼1리 4타점 3볼넷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3번 타순으로 복귀하며 한화 타선도 확실히 짜임새 있어졌다.
김경언은 이날까지 올해 56경기 타율 3할5푼 63안타 4홈런 33타점으로 예상치 못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규정타석에는 모자라지만, 시즌 내내 3할5푼 안팎의 고타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한화 중심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데뷔 14년차에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