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가족 십자가 로마 가져갈 것."
세월호 유가족 시복식 참석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내일 열리는 시복식 미사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공항에 나온 유족들의 손을 모두 잡아주며 위로를 전한데 이어 16일 시복식 미사에도 유족들을 초대하기로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에도 제의실(祭衣室)에서 10명의 세월호 유가족 및 생존 학생들과 1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참석한 이들은 세월호 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과 지난달 8일부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십자가 도보순례를 해온 단원고생 고 이승현·김웅기군의 아버지 이호진·김학일씨 등이었다.
900㎞를 십자가를 메고 걸어온 김학일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제의실에 300명의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십자가와 함께 있다. 죽은 영혼과 함께 미사를 집전해 달라"고 했다. 말없이 경청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렇게 하겠다"며 일일이 이들의 손을 꼭 쥐어줬다. 또한 교황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받은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황방한위원회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인 유족들을 위해 내일 열리는 시복식에 6백여 명을 추가로 참석하는 방안을 놓고 유족 대표와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십자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십자가 로마에 가져간다네, 참 고마우신 분" "세월호 십자가, 교황이 가져간다는 말만으로도 위로가 될 듯" "세월호 유가족 십자가 지고 온 보람이 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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