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이 지역 주민들의 생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막무가내 흥정을 지양하는 공정 여행을 선택했다. 또한 윤상, 유희열, 이적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1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3회는 윤상, 유희열, 이적이 페루 나스카를 여행하고, 쿠스코로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어느 여행이나 그렇듯 행복과 난감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멤버들은 제작진이 야반도주를 하며 스스로 길을 찾아 여행을 해야 했다. 하늘에서 나스카라인을 감상하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제작진이 있는 호텔에 우연히 들이닥쳐 제작진을 당황하게 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경비행기에 탑승해 나스카라인의 경이로운 풍취를 즐겼다. 제작진 없이도 수다를 떨면서 해외여행을 한 것. 행복은 여기서 끝이었다. 제작진을 만난 후 고단한 여행이 시작됐다. 밤새 달리는 버스를 타고 쿠스코로 떠나게 된 것. 하지만 이는 지옥 버스였다. 윤상은 고산병으로 두통에 시달렸다. 높은 지대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가 없었다.
이를 걱정하는 두 동생들과 그런 동생들에게 미안해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기를 쓰는 윤상의 모습은 애처롭기 그지 없었다. 아프지만 동생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배려를 거절하는 윤상의 행동과 그를 이해하면서 윤상을 챙기느라 유념이 없는 이적과 유희열의 모습에서 세 사람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세 사람은 낯선 여행지에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뭉클한 마음 씀씀이를 보여줬다. 아저씨들의 청춘 여행의 감동이었다.
우정과 함께 감동을 안긴 것은 공정 여행이었다. 멤버들은 어린 소녀가 상인인 가게에서 무리하게 흥정하지 않고 제 값을 주고 물건을 샀다. 또한 길거리에서 꼬마가 파는 열쇠고리를 비싸게 구매한 이적은 “지나친 흥정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큰 돈이 될 수 있지 않느냐”면서 자신들 역시 적은 경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공정 여행을 표방했다. 단순히 해외 곳곳을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이들의 발걸음 하나하나는 감동이었다.
한편 ‘꽃보다 청춘’은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에 이은 배낭여행 프로젝트의 완결편으로 각각 페루와 라오스로 여행을 떠난 가수 윤상, 유희열, 이적과 ‘응답하라 1994’ 주역 유연석, B1A4 바로, 손호준이 함께 한다. 나영석 PD의 진두지휘 아래 KBS 2TV ‘1박2일’ 출신 신효정 PD, ‘응답하라’ 시리즈 신원호 PD가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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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