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 음치 특집은 특별한 토크가 필요 없었다. 마이크만 잡았다 하면 큰 웃음이 빵빵 터졌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나는 남자다'는 음치남 특집으로 꾸며졌다. 전국의 음치남들은 재미있는 닉네임과 사연을 달고 자리했고, MC 유재석을 비롯한 패널들은 이들의 노래에 웃느라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이날 방송은 큰 대화가 필요 없었다. 대부분이 방청객의 노래 실력 입증을 위한 시간들로 채워졌고, 방청객들의 다양한 음치 노래 실력만으로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방송 초반 패널들의 노래실력은 이들에 비하면 가수왕 수준이었다. 남자 방청객들은 김범수의 '보고싶다', 아이유의 '좋은날', 윤도현의 '사랑TWO' 등을 음정 박자를 무시한 채 불렀다. 더불어 당황스러운 노래 실력에도 표정만큼은 진지했기에 대놓고 웃을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노래를 잘 하고 싶은 이들의 사연은 슬펐지만, 웃음이 새어 나왔다.
뿐만 아니라 남자 방청객들에게는 이번 특집이 축제이자 행복이었다. 한 방청객은 "내가 노래를 불렀는데 이렇게 박수 받기는 처음이다"라며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음치라는 동료애로 뭉쳐진 방청객들은 서로의 실력을 위로하며 고민을 나눴다.
이날 가장 큰 웃음을 제공한 인물은 "노래는 못하지만 가성에는 자신있다"고 밝히며 무대 위에 오른 한 방청객이었다. 그는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열창, 공기가 90% 섞인 혼신의 노래 실력으로 모든 이들을 폭소케했다.
특히 노래가 끝난 이후 이 방청객은 긴장감 탓에 손과 발에 마비가 왔고, 유재석은 이 방청객의 손을 주무르며 긴급 처방에 나섰다. 결국 대기실행을 하게 된 이 방청객은 큰 웃음을 남긴 채 퇴장해 예상치 못한 특급 재미를 선사했다.
'오 나의 여신' 코너에 등장한 씨스타는 음치남 중 두 사람과 듀엣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의 완벽한 가창력과 달리 음정과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음치남들은 웃음 포인트가 됐고, 난해한 듀엣 그림은 보는 이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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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