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공격력 부활의 키, 칸투의 장타력 회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16 10: 10

후반기 들어 호르헤 칸투(32, 두산 베어스)의 장타를 보기가 힘들다. 칸투는 후반기 11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35타수 10안타)로 전반기에 비해 활발하지 못하다. 또한 홈런 없이 1타점에 그치고 있다.
칸투의 홈런은 전반기 두산이 무서운 공격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칸투는 전반기 73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260타수 82안타)로 정확한 타격과 함께 18홈런 60타점으로 장타력을 뽐냈다. 특히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은 칸투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칸투는 총 10번의 결승타로 팀 내 선두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칸투의 이러한 해결사 본능과 장타력은 두산 타선의 중심이라 할 수 있었다. 칸투를 중심으로 한 클린업과 민병헌-오재원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는 전반기 두산 공격의 상징이었다. 테이블세터가 상대 배터리와 내야를 흔들면 김현수-칸투-홍성흔이 타점을 쓸어담았다. 부족한 부분은 6번 양의지와 하위타선이 채웠다.

그러나 칸투가 주춤하며 두산의 공격력은 약화됐다. 11경기에서 볼넷을 8개나 얻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적극적인 배팅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까지 건드려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장타 한 방을 터뜨리던 칸투의 이미지가 흐려지고 있다.
두산의 팀 타율은 2할9푼7리로 3위다. 여전히 강한 타선이다. 하지만 5월까지 보여줬던 것과 같은 위압감은 사라진 느낌이다. 장타가 줄었기 때문이다. 칸투도 그렇지만, 5월까지 8홈런을 몰아친 민병헌도 6월과 7월을 홈런 없이 보냈다. 8월에도 홈런은 하나뿐이다. 두산 타선 전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두산은 최근 2경기 연속 2점에 그치는 등 8월에 치른 8경기 중 3경기에서 2점밖에 뽑지 못하고 있다. 타선이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편차는 조금씩 커지고 있다. 그 간극을 줄여줄 수 있는 것이 칸투의 장타다. 장타를 잃은 4번타자는 공격 흐름을 끊기 쉽다. 중심타자의 장타력이 사라지면 상대 투수들은 더욱 자신감 있게 파고들어 클린업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후반기 홈런이 없는 칸투가 8월에 친 장타는 2루타 2개가 전부다. 두산은 8월에 2승 6패로 부진한데, 이 2승은 칸투가 2루타를 때린 경기(5일 잠실 KIA전,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나왔다. 팀 타선에서 칸투가 차지하는 비중을 잘 보여주는 기록이다. 타선의 부활, 그리고 팀의 4강 탈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칸투의 장타 본능이 살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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