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니퍼트, 두산의 마지막 희망봉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16 06: 05

더 벌어지면 이제는 따라갈 수 없다. 절체절명의 위기이자 4위 추격의 마지막 기회를 맞은 두산 베어스의 운명은 돌아온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3, 두산 베어스)의 어깨에 달렸다.
두산은 현재 4위 롯데에 2경기차 뒤진 7위다. 후반기 초반이 마지막 기회라고도 했지만, 롯데를 비롯한 4위 경쟁자들이 계속 부진하며 두산의 마지막 기회는 가늘고 길게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끝없는 부진을 반복했지만, 롯데 역시 도망가지는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 양 팀은 16일부터 잠실에서 중요한 2연전을 갖는다. 두산은 롯데와의 첫 경기 선발로 니퍼트를 예고했다. 첫 경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였다. 지난 4일 등 근육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던 니퍼트는 하루에 4위와의 격차를 1경기 줄일 수 있는 경기에 나선다. 반대로 필승카드 니퍼트가 패하면 승차는 1경기 더 벌어져 따라가기 더욱 힘들어진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니퍼트의 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정신적으로는 항상 준비되어 있는 선수인 만큼 몸 상태만 정상이라면 1군 말소 이전과 같은 수준의 피칭을 기대할 수 있다. 휴식의 효과가 나타난다면 그 이상도 해줄 수 있는 것이 니퍼트다.
복귀전부터 부담을 주는 것은 금물이지만, 임무가 막중한 것은 사실이다. 전날 목동 넥센전에서 노경은이 5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는 등 6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되어 니퍼트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3경기에 출전한 유네스키 마야도 이렇다 할 호투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니퍼트마저 에이스로 다시 자리잡지 못하면 두산은 4강 희망을 갖기 힘들다.
반대로 니퍼트가 승리로 분위기를 바꿔놓는다면 4위 탈환의 꿈을 이어갈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유희관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니퍼트와 유희관을 앞세워 롯데전 2연승에 성공한다면 LG가 삼성에 2연승을 거둔다 해도 4위와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지켜지면, 니퍼트는 오는 21일부터 대구에서 펼쳐질 삼성과의 2연전 중 1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삼성전에 4번 등판해 4전 전승, 평균자책점 2.97로 강했던 니퍼트이기에 건강하기만 하다면 삼성전 승리도 바라볼 수 있다.
두산으로서는 믿고 싶은 기록이 있다. 니퍼트의 복귀전, 그리고 이번 시즌 롯데전 성적이다. 지난해 2개월을 쉬고 9월 20일 잠실 LG전에 등판한 니퍼트는 81구를 던지며 5이닝 5피안타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또한 니퍼트는 올해 롯데전 2경기에서 14이닝 동안 11피안타 2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내용과 결과 모두 좋았던 롯데와의 경기에서 니퍼트는 부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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