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6할 맹타' 최형우, 선두 삼성의 4번 답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8.16 06: 05

역시 사자 군단의 4번 타자답다. 최형우(삼성)가 1군 복귀 후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20여 일의 부상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최형우는 9일 목동 넥센전 이후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타율 6할6푼7리(15타수 10안타) 3홈런 6타점 7득점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영양가 만점에 가까운 활약이다. 최형우는 9일 목동 넥센전서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복귀 후 첫 대포를 가동했다.
4-6으로 뒤진 8회 1사 3루서 넥센 세 번째 투수 한현희의 4구째를 잡아 당겨 115m 짜리 우월 투런 아치를 터트렸다. 시즌 23호째.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천금 같은 한 방이었다. 삼성은 넥센과 연장 혈투 끝에 7-6으로 이겼다. 최형우의 대포 한 방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최형우는 14일 문학 SK전에서 4타수 3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뒤 15일 문학 SK전에서는 멀티 홈런을 터트리며 4번 타자의 위용을 드러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상대 선발 채병룡에게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아치를 가동했다. 그리고 최형우는 5-7로 뒤진 8회 무사 1루서 SK 두 번째 투수 윤길현의 3구째를 받아쳐 125m 짜리 우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25호째. 아쉽게도 7-10으로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지만 4번 타자의 존재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형우의 복귀 시점을 두고 설왕설래했던 게 사실.
최형우는 "나는 프로야구 선수다. 남들 모두 야구장에서 열심히 땀흘리고 있을때 나 혼자 집에서 TV 중계를 통해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정말 싫었다"며 "다들 잘 하고 있지만 4번 타자로서 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1군 복귀를 애타게 갈망했다.
반면 구단 내부에서는 최형우가 의욕이 앞선 나머지 부상이 재발할까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었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류중일 삼성 감독은 "좀 더 쉬어야 한다"고 만류했다.
예정보다 일찍 1군 무대에 돌아온 최형우는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모든 게 쓸데없는 걱정일 뿐이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최형우가 가세하니 타선의 무게감이 다르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동안 정말 그라운드에 나가 동료들과 함께 뛰고 싶었다". 최형우는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야구의 소중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지금의 여세를 몰아 사자 군단의 1위 확정에 이바지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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