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경쟁이 갈수록 알 수 없는 향방으로 가고 있다. 4위 롯데 자이언츠는 부진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고, 8위 SK 와이번스는 상승세를 타면서 4강 경쟁이 치열해졌다.
롯데는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실책 4개를 남발하며 6-8로 패했다. 6회 전준우의 홈런포로 경기를 뒤집었으나, 중간 계투가 무너지며 무릎을 꿇었다. 전날 5연패를 탈출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지만,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8위 SK는 문학에서 1위 삼성을 꺾었다. 무엇보다 연패를 당하지 않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삼성은 ‘약속의 8회’답게 5-7로 끌려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며 1위 삼성의 힘을 과시했다. 그러나 SK는 타선의 힘으로 삼성을 이겨내며 10-7로 이겼다.

다시 4위 롯데와 8위 SK의 경기 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여기에 5위 LG가 NC에 승리하면서 4위 롯데를 1경기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4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강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4강 진출 가능성이 가장 큰 롯데가 부진하지만, 추격자들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8위 SK는 후반기 9승6패로 분전하고 있다.
SK는 후반기 들어 팀 평균자책점 4.37로 1위, 팀 타율 3할1푼2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결코 뒤지지 않으며 4위 싸움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팀 타선은 물론이고 불펜진도 안정을 찾아가며 4위 싸움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후반기 5승13패의 성적. 7위로 떨어진 두산에 이어 8위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제는 4강 진출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히 불펜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후반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8.02에 달한다. 리그 최하위의 기록이다.
당초 쉐인 유먼-크리스 옥스프링-장원준의 안정감 있는 3선발을 갖춰 4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4위를 마크하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사실이지만, 최근의 부진으로 봤을 땐 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롯데는 부진의 늪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두산과의 2연전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여기서 연패를 당하는 팀은 더 깊은 부진에 빠질 수 있다.
4위 롯데의 승률은 5할에 미치지 못하는 4할6푼9리다. 상위권 팀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면 중위권 팀들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이다. 혼전의 중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연승이 절실하다. 현재 롯데의 부진과 SK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순위가 뒤바뀔 확률도 적지 않다. 과연 4위 싸움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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