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철딱서니 없는 어른들보다 기특한 열혈 청소년 곽동연이 떴다. 18살 아역배우 곽동연이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혼자서 건실하게 살아가는 일상을 공개했다. 터울 많은 형 육중완이 “어깨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애어른인 곽동연의 상경기가 안방극장을 확 끌어당겼다.
곽동연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대전 본가가 아닌 서울 반지하 자취방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 역대 최연소 출연자인 곽동연은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4년 전부터 혼자 생활했다. 아직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청소년이었지만 곽동연은 웬만한 철 없는 어른들보다 의젓하게 살아갔다.
취객의 구토를 청소하면서 투덜거릴 때는 영락없는 고등학생인데, 혼자 화장실 청소를 하거나 음식을 먹기 위해 서툰 솜씨지만 요리를 하는 모습은 이미 다 큰 듯 보였다. 움직이기만 하면 배고픈 18살 곽동연의 일상은 보통의 그 나이 또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햄버거를 먹은 후 배가 고프다고 삼겹살을 흡입하고, 여자친구가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성적 공개에 민망한 기색을 숨기지도 못하는 우리 주위의 청소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몇 개월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보이거나, 떨어져서 사는 가족들과의 통화 후 외로움에 사무쳐하는 모습은 이 어린 나이의 배우가 가진 삶의 무게가 느껴졌다.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애어른’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건실한 모습을 보였던 그의 잘 알지 못했던 속내는 시청자들의 따스한 시선을 받기에 충분했다. 4년 전부터 혼자 살면서 살림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연기라는 좋아하는 일이자 꿈을 이어가기 위해 고된 일상을 감내하는 모습이 역력했기 때문.
‘나 혼자 산다’는 이번에 처음으로 10대 스타의 혼자 사는 모습을 조명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나가는 열혈 청소년의 어른들도 반성하게 만드는 건실한 삶을 다루며 배우 곽동연에 대해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진 아역배우이자 김현중을 닮은 외모로 주목을 받긴 했어도 이 같은 진짜 곽동연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와 감동은 상당했다. 곽동연의 자취 생활을 기특하게 바라보고, 배우 곽동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이 늘었으니 말이다. 안방극장은 “어깨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싶다”는 육중완과 곽동연이라는 기특한 배우를 만나게 돼서 뿌듯하다는 노홍철의 말에 크게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편 스타들의 혼자 사는 일상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현재 김용건, 김광규, 노홍철, 전현무, 파비앙, 장미여관 육중완이 함께 한다. 이날 방송은 아역 배우 곽동연이 게스트 코너인 ‘무지개 라이브’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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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