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가 뱀직구를 넘어설 기세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시즌 29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돌부처’ 오승환답게 무덤덤하다. 에 따르면 오승환은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고 짧게 말했을 뿐이다. 어느새 일본무대 데뷔 첫 시즌 30세이브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둔 오승환이다. 또 ‘뱀직구’ 임창용의 한국인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를 갈아치울 태세다.
오승환은 1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29세이브째를 따냈다. 팀의 7-4 리드를 지켜낸 오승환은 일본무대 첫 해 30세이브 고지를 눈앞에 뒀다.

오승환은 15일 현재 4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 중이다. 45⅓이닝 동안 33피안타 60탈삼진 10사사구(9볼넷) 13실점(9자책)을 기록했다. 9이닝 당 탈삼진 개수는 11.91개. 9이닝 당 볼넷 허용 개수는 1.79개.
돌직구는 여전히 위력적이고 제구는 안정적이다. 한국에서 보였던 돌부처의 모습 그대로다. 오승환은 한국무대 9시즌 동안 9이닝 당 탈삼진 개수 11.02개, 9이닝 당 볼넷 허용 개수 2.12개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뽐냈던 위용이 일본무대에서 그대로 통하고 있는 모습이 기록에서 드러난다.
오승환은 임창용에 이어 한국 선수 가운데 역대 두 번째 30세이브 돌파가 확실시된다. 임창용은 지난 200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 첫 시븐 1승 5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오승환이 남은 40경기에서 5세이브만 더하면 임창용의 데뷔 첫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한편 오승환은 15일 현재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1개로 리그 2위 매티슨(요미우리)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또 32세이브로 전체 1위에 올라있는 히라노(오릭스)를 3개 차로 압박했다. 한국인 첫 구원왕 평정도 가시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돌직구가 일본무대도 평정하고 있다.
rainshin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