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번째 도전이다. 장원삼(삼성)이 지긋지긋한 아홉수 악몽에서 벗어날까. 무대는 16일 대구 LG전이다.
그동안 아홉수가 만만치 않았다. 장원삼은 지난해에도 3전 4기 만에 10승 고지에 오르는 등 극심한 아홉수에 시달렸지만 올해 만큼은 아니었다. 장원삼은 지난달 9일 대구 롯데전서 9승 고지를 밟은 이후 4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를 떠안았다.
지난달 23일 사직 롯데전서 1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대구 LG전(6이닝 3실점)과 6일 청주 한화전(5이닝 1실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계투진의 난조 속에 10승 달성이 무산됐다.

올 시즌 LG전 상대 전적을 살펴보자. 장원삼은 4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2승 1패(평균 자책점 3.28)를 거두며 비교적 선전했다. 이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두 차례. 반면 그는 삼성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손주인에게 유독 약했다. 통산 상대 전적이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장원삼은 "손주인만 만나면 죽겠다"고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장원삼의 아홉수 탈출이 중요한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지긋지긋한 아홉수 징크스에서 벗어날 경우 개인 통산 100승 고지 등극에도 탄력을 받게 된다. 그리고 삼성은 올 시즌 LG에 7승 4패로 우위를 보였으나 7월 이후 5차례 대결에서 2승 4패로 다소 주춤했다. 확고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가 더욱 중요하다. 장원삼의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LG전서 고감도 타격을 과시했던 좌타 듀오 채태인(타율 3할9푼5리(38타수 15안타) 1홈런 10타점)과 최형우(타율 3할1푼(29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의 화력 지원을 기대해도 좋을 듯. 이제 웃을때도 됐다. 장원삼이 4전5기 끝에 10승 사냥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렇게 된다면 장원삼의 데뷔 후 첫 3년 연속 10승 고지 등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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