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휴식기 후 잇달아 강팀을 만난다. 4강 싸움을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할 팀들이다.
지난 14일부터 이틀 휴식기를 가진 KIA는 15일부터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2연전을 벌인다. 15일 선발로는 김진우(KIA)와 헨리 소사(넥센)가 예고됐다. 올 시즌 4승8패 열세를 보이고 있는 넥센에 설욕할 기회다.
그 이후에는 19일부터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휴식기를 가졌고 홈구장 연속 경기라는 장점이 있으나 2위 넥센, 선두 삼성 등 강팀과 잇달아 붙는 것은 KIA에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특히 KIA는 올 시즌 삼성에 2승7패로 절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KIA는 이 두 팀을 넘어야 한다. KIA는 15일 두산이 넥센에 패하면서 6위로 뛰어올랐다. 4위 롯데와는 2경기 차이 뿐이다. 올 시즌 44승54패를 기록 중이지만 8월에는 4승4패로 5할 승률을 맞추고 있는 KIA. 최근 치열한 4강 싸움 중인 롯데, LG, 두산이 서로 물고 물리는 중이기 때문에 KIA도 충분히 4강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KIA는 8월 들어 8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3.93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김병현이 예전의 구위를 되찾고 있고 김진우가 선발진에 다시 합류했다. 양현종이 8월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15로 흔들렸으나 임준섭이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2.08로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대체 외국인 선수 토마스 역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다만 타선이 8월 2할5푼5리의 팀 타율로 저조한 것은 우려사항. 안치홍(.370)과 이대형(.391) 등 상하위 타선이 분발하고 있으나 중심타선 이범호(.200), 나지완(.261), 필(.233) 등이 살아나야 팀의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마무리 어센시오와 필의 기용 딜레마도 풀어야 한다.
지난해 7위까지 떨어지며 전통 강호의 자존심을 구겼던 KIA. 올해는 유난히 끝까지 이어지는 4강 싸움에서 아직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승차가 촘촘한 요즘은 몇 경기만 내줘도 순위가 뚝 떨어진다. 점차 안정되는 마운드를 바탕으로 KIA가 강팀들을 잡아내고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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