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병권, "삼성 블루 해볼만한 팀, 우승 절실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8.16 06: 40

16일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릴 한 여름밤의 e스포츠 축제 롤챔스 서머 결승전을 이야기를 할 때 빼 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인물 중 하나가 KT 애로우즈의 간판스타인 '카카오' 이병권이다. 프로 데뷔 3년차인 이병권은 데뷔 초부터 항상 정글 3대장 중 하나로 불릴 정도의 출중한 실력과 유쾌한 행동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슈퍼스타.
하지만 정글 3대장 중 유일하게 우승 타이틀이 없는 비운의 스타기도 하다. 그런 이병권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1년만에 다시 잡았다. 지난해 롤챔스 서머 결승전서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2-3으로 역전당하면서 롤챔스 우승과 롤드컵 출전까지 모두 놓쳤던 아픔을 지닌 그가 이번에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우승 타이틀에 즐거운 도전을 선언했다.
OSEN은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프로게임단 KT 롤스터 연습실에서 결승전 준비에 매진 중인 이병권을 만났다.

사실 이병권은 그동안 우승운이 지독하게 없는 선수 중 하나였다. KT 불리츠에서 KT 애로우즈를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강팀들을 잇달아 연파했지만 꼭 중요한 순간 발목이 잡히면서 강자로서 면모를 과시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불리츠 시절에는 통신사 라이벌인 SK텔레콤 K에게 롤챔스 결승과 롤드컵 대표선발전에서 잇달아 무너졌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다소 예민해 질 수 있는 결승전에 대한 질문에 그는 호쾌한 웃음과 함께 이번 결승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막힘없이 답했다. "지난해 결승전은 충격이 컸죠. 빨리 올라가고 싶었는데 1년이나 걸렸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도전자의 입장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부담도 없고 홀가분해요(웃음). 그만큼 블루가 잘하니깐요. 우리는 잃을게 없다고 생각하니깐 부담없이 임할 수 있고요. 편안한 마음으로 결승 무대를 즐길 생각입니다".
스스로 애로우즈의 입장을 도전자라고 말한 이병권. 블루의 전력에 대해 묻자 "외부 평가도 블루의 우세를 점치잖아요. 하지만 기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삼성 블루가 SK텔레콤 K의 전성기 시절처럼 절대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 해볼만한다고 생각되요"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그는 "드래곤 싸움이나 바론 버프를 둘러싼 전투, 한 타 등 주요 승부처에서 특히 '하트' 이관형 선수를 조심한다면 더욱 더 우리쪽에 승산이 올라갈겁니다. 이관형 선수는 팀원을 조율하는 능력이 대단한것 같아요"라며 요주의 인물로 이관형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이병권은 우승에 대한 절실함을 다시 한 번 꺼내면서 이번 결승전의 필승을 다짐했다.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드린다. 하지만 현 정글 3대장 중 우승 타이틀이 없는 선수는 나 뿐이다. 이번 결승전서 정말 우승하고 싶다. 너무 절실하다. 이번 결승전서 모든 것을 다 걸고 승리를 따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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