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승률 디플레이션, 혼돈의 PS 막차 싸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16 06: 10

4위 승률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며 4강의 막차 티켓은 혼돈 속으로 빠졌다. 지금 이대로라면 역대급 4위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롯데가 좀처럼 4위를 굳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6-8 재역전패를 당하며 NC를 잡은 5위 LG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시즌 성적은 45승51패1무 승률 4할6푼9리. 3위 NC와 승차는 무려 8경기인데 반대로 9위 한화에 6경기차밖에 되지 않는다. 1~3위, 4~9위로 양분화된 것이다.
롯데는 지난해 66승58패4무 승률 5할3푼2리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1~4위 삼성·두산·LG·넥센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9위 한화가 압도적 최하위가 돼 4위 승률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해 롯데는 1999년 현대(.535)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승률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팀으로 남았다.

그런데 올해는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4위 롯데는 1위 삼성과 격차는 무려 19.5경기로 벌어져 있다. 삼성의 독주 체제와 함께 4위부터 9위까지 중하위권 팀들의 물고 물리는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어 지난해와 거꾸로 양극화가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4위 승률은 '디플레이션'이 일어났다.
지금 상황이라면 역대 최저 승률 4위팀이 나올 가능성도 점점 높아진다. 1989년 단일리그 체제 이후 역대 5할 미만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으로는 1990년 삼성, 1991년 롯데, 1998년 OB, 2001년 한화, 2009년 롯데 등 5개팀이 있었다. 1990년 삼성을 빼면 모두 전력 열세를 극복 못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다.
그 중에서도 최저 승률팀이 바로 2001년 한화였다. 당시 한화는 61승68패3무로 승률이 4할7푼3리에 그쳤지만 4위가 돼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하위였던 8위 롯데와 승차가 불과 2경기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4위부터 8위까지 무려 5개팀이 마지막까지 순위표에서 촘촘하게 붙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현재 4위 롯데 승률은 2001년 한화보다 더 낮다. 5~7위 LG·KIA·두산은 물론 8위 SK도 3경기차로 근접해 있는 가운데 6경기차인 9위 한화도 실낱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 4위 승률 디플레이션과 함께 4강 막차 티켓 싸움도 점점 혼전 속으로 빠져든다. 이젠 어느 팀이 4강에 가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진흙탕 싸움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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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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