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는 1번타자 교체론을 펼치고 있다.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 댈러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관련 기사에서 1번타자 교체를 주장했다. 추신수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1번타자를 위한 시간이 됐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거품 된 만큼 추신수말고 다른 선수도 기용해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ESPN은 '추신수는 리드오프로서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있다. 최근 12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에 그치고 있으며 삼진만 23개를 당했다. 목요일(15일) 경기에서도 3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이 기간 동안 추신수가 한 경기에 3개의 삼진을 기록한 것도 3번째'라고 지적했다.

이어 ESPN은 '여러가지로 볼 때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의 1번 자리에 레오니스 마틴이나 다니엘 로버트슨을 넣어야 한다. 추신수에게 휴식을 준다면 로버트슨이나 짐 아두치가 좌익수로 뛰고, 알렉스 리오스가 우익수로 나서며 J.P. 아렌시비아가 지명타자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EPSN은 '추신수가 잠시라도 1번 타순에 남아있는다면 워싱턴 감독이 라인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제한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처럼 '1번 추신수' 카드를 고수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냉정한 지적이다. 워싱턴 감독이 이제는 고집을 꺾을 때가 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추신수는 올해 116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 103안타 11홈런 38타점 53득점 3도루에 그치고 있다. 볼넷 55개를 얻었지만 타율 자체가 낮아 출루율도 3할4푼에 불과하다. 장타율(.368) OPS(.708)도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특히 삼진이 125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1위이자 아메리칸리그 4위에 올라있다. 8월 13경기에서 안타 13개를 치는 동안 삼진만 무려 23개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4월말 왼 발목 부상 후유증을 시작으로 심판 스트라이크존,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무너진 모습이다.
하지만 ESPN 지적과 달리 추신수는 16일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도 1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 감독의 믿음은 아직 굳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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