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한다".
이지훈 감독은 자신에게는 '약속의 땅'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16일 결승전을 위해 지난 13일 부산으로 결승전 사전답사를 했던 그는 부산으로 내려가는 KTX안에서 이번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자신있게 말했다.
이지훈 감독은 "이번 결승전을 놓고 말한다면 1년만에 결승전이다. 1년전 우리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뿐 이었다. 불리츠가 아니라 약간 색다른 기분이지만 애로우즈가 부산이라는 기회의 땅에서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결승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이번 결승전을 위해 1년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다. 애로우즈라는 팀 이름이 결정된 이래 가장 큰 결정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 이병권의 자리이동부터 수차례의 리빌딩을 거듭하면서 애로우즈를 본 궤도 위에 올렸다.
"애로우즈가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 스프링 시즌과 서머시즌을 목표로 팀을 개편하면서 회사가 선수 영입을 포함한 팀 관리 전반적인 사안을 믿어줬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감사함을 이 자리를 빌어서 전하고 싶다".
이지훈 감독은 이번 결승전서 KT 애로우즈를 '도전자'라 칭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삼성 블루라는 난적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지난해 서머 결승전과 올해 결승전이 입장이 다르다. 도전자 입장이라 지난번 보다는 마음이 편하다. 지난해에는 우승하면 롤드컵 직행도 걸리고 그래서 부담이 컸다. 이번에는 사실 롤드컵 선발전도 확정이고, 블루보다 잃을게 없다. 선수들도 우리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삼성이 우세하다고 하지만 기죽지 말고, 연습실에서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결승전 스코어에 대한 예상을 물어보자 이 감독은 "3-2 승리를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간다면 자신있는 챔피언을 사용해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것 같다. 특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루키' 송의진이 연습때 기량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블루에 대해 이 감독은 "다데는 강하고, 더 딱히 설명을 말할 것도 없다. 탑인 에이콘 역시 물이 올랐다. 경계 대상이다. 최천주는 메타도 잘 이해하고 영리한 선수다. 운영이라든지 약점이 없다. 그걸 막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며 결승전을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부산은 나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첫 우승한 광안리도 그렇고 좋은 기억이 많다. 작년에 아픔도 있었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어느때보다 재미있는 결승전이 될 것 같다. 최고의 재미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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