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홍길동’ LG, 이번에도 상위팀에 강할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8.16 06: 15

상위팀에 강하고 하위팀에 약하다. LG가 후반기 한 달 동안 마치 의적 홍길동이 된 것 같은 행보로 지금의 순위판도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
LG는 후반기 삼성 넥센 NC 롯데와 맞붙은 12경기서 8승 4패, 반면 KIA SK 한화(후반기 두산전은 아직 안 한 상태)와의 7경기에선 2승 5패를 기록했다. 상위권 팀들을 이기며 4위 탈환 희망을 키웠다가, 하위권 팀들에 덜미를 잡히며 좀처럼 4위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한화·SK와 각각 두 번씩 맞붙은 홈경기가 치명타였다. 롯데가 5연패를 당하며 4위 점프 여건을 만들어줬지만, LG도 4연패에 빠졌다. 그러다가 지난 15일 LG는 3위 NC를 이겼고, 롯데는 한화에 패했다. 이제 5위 LG와 4위 롯데는 1경기 차이. LG가 다시 4위 탈환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일단 LG 양상문 감독은 한화·SK에 일격을 당한 것에 대해 “한화와 SK가 성적은 안 좋지만 약하다는 생각은 안 했다. 두 팀 다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번쯤 우리에게 위기가 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번에 위기가 온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덧붙여 양 감독은 “다음 주부터 2주가 매우 중요하다. 4위 경쟁팀인 KIA 롯데 두산 SK 롯데와 차례대로 만나는데 여기서 밀려버리면 힘들어진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LG가 최근 주춤한 큰 원인은 떨어진 공격력이다. 최근 5경기서 한 경기 평균 2.6점 타율 2할2푼8리에 그치고 있다. 이병규(7번)의 부상으로 인한 부진과 부재가 크게 다가왔다. 지난 8일 마산 NC전에서 이병규는 오른쪽 팔꿈치에 타구를 맞았고, 이후 이병규는 타격시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며 7타수 1안타로 조용하다. 결국 양상문 감독은 지난 13일 잠실 SK전부터 이병규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 이병규가 100% 컨디션을 찾을 때 다시 선발 출장시키겠다고 했다.
이병규는 올 시즌 87경기를 뛰면서 타율 3할2푼2리 12홈런 66타점 OPS 1.016을 기록 중이다. 타율을 제외한 모든 부문서 팀 내 1위다. 양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이병규를 두고 “충분히 삼성 최형우 정도의 활약을 해줄 수 있는 타자”라며 이병규의 타순을 클린업으로 올렸고, 이후 이병규는 LG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가 됐다. 양 감독은 “이병규를 계속 4번 타자로 출장시킬 것이다. 지금 당장이 아닌, 내년과 후년에도 병규를 4번 타순에 고정시킬 생각이 있다”고 이병규가 앞으로 LG 타선의 핵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병규의 대구 삼성전 선발 출장 여부는 아직 미정. 양 감독은 15일 잠실 NC전이 끝난 후 “대구가서 상태를 한 번 더 보겠다. 통증이 남아있다면 선발 출장시키지 않을 것이다”며 부상 재발부터 막을 것이라 강조했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던 ‘적토마’ 이병규(9번)와 관련해선 “아직 한 경기를 풀로 뛰게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부상당했던 부위에 다시 통증을 느끼게 되면 안 된다. 선발 출장해도 경기 중후반에는 바꿔 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양 감독은 6회말 이병규(9번)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가 이병규(7번)로 교체한 바 있다. 그리고 8회말 이병규(7번)가 타석에 들어서자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이병규(7번)의 출장이 불투명한 만큼, 결국 삼성전은 마운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달렸다. 15일 잠실 NC전처럼 마운드가 최소 실점한다면 승산이 있다. 양 감독은 올 시즌 삼성 상대로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한 리오단 대신 3.60의 우규민을 삼성전에 배치했다. 비록 우규민-신정락, 2경기 연속 사이드암 선발투수를 내놓게 됐으나 리오단이 NC에 강했고, 우규민은 리오단보다 삼성전에서 잘 던졌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을 했다.        
올 시즌 삼성에 유독 고전하고 있는 마무리투수 봉중근의 활약도 중요하다. 봉중근은 삼성전 네 경기 모두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세 번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특히 지난 7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선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1점차 리드 상황서 세이브를 노렸으나 블론세이브에 끝내기 안타까지 맞았다. 봉중근은 15일 NC를 상대로 23세이브를 기록한 후 “주말에 삼성을 상대로 꼭 복수하겠다. 오늘 호투로 그동안 마무리투수들이 부진했던 것에 대한 반전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16일 LG가 삼성을 꺾고, 롯데가 두산에 패한다면,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4위로 올라간다. LG가 삼성을 상대로도 상위팀에 강한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