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다승' 윤규진, "목표는 구원 최다이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16 10: 21

실질적인 마무리투수가 팀 내 최다승을 거두고 있다. 이 보기 드문 기록의 주인공은 바로 한화 우완 윤규진(30). 그는 팀에서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투수이지만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섰다.
윤규진은 지난 15일 대전 롯데전에서 6-6 동점으로 맞선 8회 구원등판,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8-6 재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6승(1패)째를 거둔 윤규진은 선발 에이스 이태양(5승)을 제치고 팀 내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구원투수가 팀 내 최다승인 팀은 한화가 9개팀 중 유일하다.
대개 구원투수들의 승리는 동점을 허용하고 타선 도움을 받는 쑥스러운 구원승도 있다. 하지만 윤규진은 앞선 투수들의 승리를 가로채지 않았다. 블론세이브가 3개 있지만 자신의 구원승으로 연결된 것은 없었다. 구원승 6승 중 5승이 동점 상황에서 나와 거둔 것이고 나머지 1승은 1점차 열세 상황에서 따낸 것이다.

구원승 6승을 하나씩 뜯어보면 얼마나 순도 높은 승리인지 알 수 있다. 지난 4월16일 광주 KIA전 5⅓이닝 무실점, 6월21일 대전 LG전 2이닝 1실점, 지난 6일 청주 삼성전 3이닝 무실점, 15일 대전 롯데전 2이닝 무실점으로 2이닝 이상 소화하며 기록한 구원승이 4승. 구원승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0.61에 불과하다.
윤규진은 "승리가 많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 타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덕"이라며 "팀 사정에 맞춰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등판하다 보니 승리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팀 사정상 접전 승부가 많고, 윤규진을 세이브 상황에만 한정해서 쓰기 어려운 점이 있다. 세이브 만큼 구원승 가치가 크다.
함께 필승조를 구축하고 있는 안영명과 박정진의 존재도 윤규진에게는 큰 힘이다. 요즘 한화는 안영명-박정진-윤규진으로 이어지는 3명의 필승조를 이기는 경기에 풀가동하고 있다. 윤규진은 "앞에서 잘 막아주니 좋은 긴장감이 나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혼자보다 3명이서 나눠서하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덜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처럼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선 윤규진이지만 그의 목표는 또 다르다. 윤규진은 "최다승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구원투수 중에서 최다이닝을 던지고 싶다. 군제대 첫 시즌이라 부상없이 많이 던지는 게 목표였는데 리그 전체 구원투수 중 이닝 1위가 되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팀을 넘어 어느 한 분야에서라도 리그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윤규진은 올해 36경기에서 63이닝을 던졌다. 선발 투구이닝을 제외한 순수 구원 투구이닝에서 리그 최다. 삼성 차우찬(59이닝) SK 전유수(59이닝) 넥센 한현희(57⅓이닝) 두산 윤명준(55이닝) 넥센 마정길(55경기)이 추격자들이다. 리그 최다이닝 구원투수라는 타이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윤규진은 팀 내 최다승에 만족하지 않고 뚜벅뚜벅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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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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