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12경기 연속 삼진 행진을 마감하며 반등 시작을 알렸다.
추신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며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깼다. 시즌 타율은 2할4푼3리.
이날 추신수는 악몽 같았던 연속 삼진 기록에서 벗어났다. 추신수는 지난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을 시작으로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까지 12경기 연속 삼진을 당했다. 이 기간 삼진 숫자만 무려 23개. 8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삼진이었다. 반면 볼넷은 하나밖에 골라내지 못해 최대 장점인 선구안을 완전히 잃어버린 듯했다.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2008년 클리블랜드에서부터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까지 추신수는 비교적 삼진이 많은 타자였다. 그러나 최근처럼 속수무책으로 폭풍 삼진을 당하지는 않았다. 최근 5경기 연속 멀티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4타석에서 안타 2개를 터뜨리며 외야 뜬공와 내야 땅볼로 삼진이 없었다. 1회 첫 타석에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낸 추신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도 2구를 공략했다. 8회에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침착하게 볼을 잘 골라내며 안타를 쳤다.
길었던 삼진 악몽을 끝냈다는 점에서 추신수에게는 새롭게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1회 첫 타석에서 97마일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3회에도 좌측 워닝트랙 앞까지 뻗어가는 외야 뜬공을 때리며 밀어치기 감각을 찾아갔다는 점도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ESPN 댈러스'는 '지난 12경기에서 23개의 삼진을 당했으며 3삼진만 3차례나 포함된 추신수를 1번 타순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도 추신수의 밀어치기 능력이 상실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거듭된 부진으로 여론도 안 좋게 흘러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추신수는 공격적인 타격과 밀어치는 타법으로 멀티히트를 가동하며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긋지긋한 연속 경기 삼진 악몽을 끝낸 추신수가 이날 경기를 터닝 포인트로 삼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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