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강정호, '장군 멍군' 홈런 레이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8.16 21: 45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와 박병호의 홈런 레이스가 시즌 후반 더욱 바빠지고 있다.
강정호는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5-2로 앞선 5회 1사 1,2루 김진우를 상대로 좌월 스리런을 쏘아올렸다. 강정호는 팀의 9-6 승리에 쐐기점을 뽑았다.
강정호는 이날 시즌 35호 홈런을 기록했다. 2006년 강정호가 프로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5홈런. 강정호는 이번 시즌 101경기 만에 10개나 더 많은 35호 홈런으로 자신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의 바로 앞에는 홈런 선두 박병호가 버티고 있다. 박병호는 바로 전날인 15일 목동 두산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39홈런 고지를 찍었다. 역대 6번째 토종 40홈런 타자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1홈런 만을 남겨뒀다. 박병호 역시 지난해 37홈런을 넘어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올 시즌 강정호와 박병호는 공교롭게도 번갈아가며 홈런을 치고 있다. 같이 친 날도 13경기나 되지만 박병호가 치면 다음날 강정호가 치고, 그 반대로 되는 날도 많다. 번갈아가며 팀 승리에 보탬을 주고 있어 오히려 팀에는 긍정적인 모습.
넥센은 두 선수의 홈런 레이스를 앞세워 팀홈런 162개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삼성(126개)보다 36개나 많다. 16일까지 둘이 합쳐 74홈런을 기록했다. 팀홈런 8위인 한화(72개)보다도 많은 수치다. 장타 부문에 있어 팀 기록, 개인 기록을 고루 휩쓸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최근 집안 싸움으로 펼쳐지고 있는 홈런왕 경쟁에 대해 "둘이 같이 홈런왕을 했으면 좋겠다"고 '중립적'인 의견을 내놨다. 염 감독을 웃게 하고 넥센의 2위 수성을 이끄는 두 거포들이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